은규일꾼 『자본주의는 당연하지 않다』 데이비드 하비
“혁명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기나긴 여정”
“시간, 진정한 자유 시간, 이것이 사회주의 이상에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뭐든 각 개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진정으로 자유로운 시간, 이것이 사회주의가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지금 당장 사람들에게 이렇게 물어보십시오. ‘당신은 자유로운 시간을 얼마나 갖고 있습니까?’ 아마 이런 대답이 돌아올 것입니다. ‘자유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이런저런 잡다한 것들 때문에 시간이 없어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시간이 진정한 자유의 핵심이라면, 사회주의 해방운동은 이것을 사회주의 정치 임무의 중심 과제로 삼아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함께 할 수 있고, 또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마르크스가 되풀이해서 말하는 핵심 중의 핵심입니다. 진정한 개인주의의 뿌리는 유산계급 이데올로기에서 귀에 딱지가 앉도록 설파하는 가짜 개인주의와는 다릅니다. 개인의 자유와 해방의 진정한 뿌리는 하루에 6시간 노동을 통한 집단적인 행동으로 우리의 기본적인 욕구가 해결되고 나머지 시간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상황 속에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지금이 바로 대안적인 사회주의 사회를 건설할 동력과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순간입니다. 이러한 해방의 도정에 오르기 위해 우리는 스스로를 해방하여 새로운 현실과 새로운 상상이 가능해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데이비드 하비는 이 책에서 꾸준하게 마르크스를 소환한다. 마르크스의 세계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지금의 현실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자고 한다. ‘자본주의는 당연하지 않다’라는 확신이 해방의 전제조건이며 그 대안이 될 수 있는 보다 사회주의적인 시대로 전환할 수 있도록 모색하자고 한다. “혁명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기나긴 여정”이라며.
미진일꾼 『도시의 보이지 않는 99%』 로먼 마스, 커트 콜스테트 지음, 강동혁 옮김
인권에서 ‘상상하는 행위’가 중요한 이유를 다시 한번 깨닫는 책
인권은 거대담론과 체제만으로 당연하게 주어지는 가치가 아니다. 우리의 일상은 책 제목처럼 보이지 않는 99%이다. 그 안에 담겨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역사는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지금 살고 있는 일상이 누구에 의해 어떻게 변화해왔고, 앞으로 자신의 일상을 어떻게 바꾸어 나갈지 상상하다 보면 인권을 후퇴시키는 거대한 구조적 문제 앞에서도 재미나게 버텨볼 궁리를 하게 된다.
구원일꾼 『뒤라스의 말』 마르그리트 뒤라스
20세기의 페미니스트이자 사회주의 운동가이며 (소설, 희곡 영화 등 문학 전반의)작가인 뒤라스와의 인터뷰를 엮은 책이다. 전에는 몰랐던 뒤라스라는 인물과 작품세계에 호기심이 들게 만든 책이었다. 무엇보다 그가 말한 문학에 대한 이야기가 가슴 깊이 다가온다.
“금지된 것을 똑똑히 드러내는 것, 보통 말하지 않는 것들을 말하는 것, 문학은 논란거리가 되어야만 해요.”(뒤라스의 말 99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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