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규일꾼 『이반 일리히의 유언』 박홍규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원래 그래”
그러나 원래 그랬던 세상은 애당초 없다.
이반 일리히는 세상의 타락을 시스템이 촉발시켰다 한다. 선한 사마리아인을 퇴출시킨 기독교의 제도화를 그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다. 인간의 자율성을 타락하게 한 제도를 성찰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예언자이기도 하다. 1970년대에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와 불안을 이미 예측했으니.
구원일꾼 『매일 의존하며 살아갑니다』 도하타 가이토
임상심리사인 저자가 정신장애 돌봄시설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돌봄이라는 주제를 풀어 나가는 책이다.
돌봄은 일상을 있게 하는 힘이자 일방이 아닌 우리 모두가 돌봄을 주고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돌봄의 가치에 가슴이 따뜻해지지만 상처와 실패의 쓰라림 역시 담겨 있다.
저자는 본인을 포함해 돌봄의 현장을 떠나게 되는 사람들을 보며 돌봄의 위협을 가하는 범인은 자본의 원리라고 이야기한다. 즉 자본의 원리는 돌봄의 핵심인 “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고 자신의 쓸모를 증명하게 하며 문제해결(치료적) 방식의 접근을 요구한다. 그리고 여기에 잠식되는 순간 허무주의에 빠지며 돌봄은 실패하게 된다고 경고한다.
미진일꾼 『나는 초민감자입니다.』 주디스 올로프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그런데 적 말고 나 자신에 대해서는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을까? 누군가와 싸워 이기는 것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나를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의 저자는 정신과 전문의이자 초민감자 당사자로서 ‘감정이입이 지나쳐 고통받는 사람들’은 자신의 민감성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상처를 치유한다면 직관과 통찰력을 가진 ‘치유자’로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한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멈추지 않고 싸우는 사람들이 소진되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삶. 내가 그리고 기대하는 미래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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