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두줄로 요약하는 일꾼의 탐독생활 **
이은규일꾼 『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 세사르 바예호 시선집
세사르 바예호의 시는 우리나라 11월 같다.
가을과 겨울 사이 11월을 뭐라 말해야 할까?
따뜻하고 서늘한 세사르 바예호의 시를 뭐라 말해야 할까?
봄, 여름, 가을을 겪고 겨울나기를 준비하는 11월 같다.
세상의 열매, 쓴맛, 단맛, 죽을 맛 그리고 살맛까지 다 맛본 자가 서있는 11월 저녁 같다.
마침내 모든 절망과 모든 희망을 씨 뿌리는 11월은 안개 자욱한 여명의 새벽 같다.
을씨년스러울수록 체온을 높여 살아야 겠다
체온을 재촉하는 11월의 을씨년스러움은 결국 사랑이고 희망이 아니겠는가
신이 아픈 날 태어났다는 세사르 바예호
우리 인간은 신이 잠든 날 태어난 것 같다
신이 건강했거나 깨어있었다면 세상과 인간이 이리 비참하지는 않았을텐데
정미진일꾼 『쿠사마 야요이-강박과 사랑 그리고 예술』 엘리사 마첼라리 지음
자신의 정신병적 강박과 환영을 예술을 통해 일관되게 표현하는 쿠사마 야요이 자유로운 사랑과 평화의 상징으로 호명되는 그녀를 보며 모든 인간은 자신 스스로를 구원하고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태어났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그녀의 동작은 미세한 크기의 색 있는 방울들을 쌓아갔다. 아주 가까이에서 보면 그것들의 매스와 볼륨이 지각된다. 하지만 전체를 놓고 보려 하면 그 자그마한 단위들의 무한한 반복 속에 갈피를 잃는다. 초점도 중심도 없다.”
이구원일꾼 『한국의 능력주의』 박권일
한국사회의 능력주의의 현실과 폐해를 냉철하게 분석한 책이다.
능력주의는 불평등의 정당화로 이어지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는 특권의 해체, 권력의 분산이 필요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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