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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수희씨와 책읽기(종료)

<118호> 책 숨 , 슬기로운 탐독생활

by 사람이 되어 숨을 쉬었다. 2022. 2. 28.

 

 책 숨, 슬기로운 탐독생활은 인권연대 숨 남성 페미니스트 모임 '펠프미'와 일꾼들이 '탐독'한 책을 간단한 서평과 함께 안내하는 지면입니다. 

 

&lt;펠프미&gt; 일라이 클레어 『망명과 자긍심』

 

 

너희에겐 우릴 부를 대명사조차 없잖아.’  『망명과 자긍심』 일라이 클레어  / 리 로드(펠프 미 회원)

 

일라이 클레어의 망명과 자긍심을 읽은 지 만 하루가 지나고 있다. 그 하루는 밤에서 새벽으로 그리고 저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나는 삼시세끼를 했고 두 시간여의 산책을 했으며 밤잠과 낮잠을 잤다. 나는 여전히 누군가의 아들로 남편으로 아버지로 살아있다. 일요일이 지나 월요일이 되면 나는 인권연대 숨의 일꾼으로 그리고 누군가의 선배 후배 그리고 이런 관계 저런 관계성 속에서 형성된 익숙하거나 낯설은 어떤 존재로 여전히 살아갈 것이다.

 

자 이쯤에서 질문을 던지겠다. 익숙하거나 낯설은 어떤 존재로 살아가는 나는 누구인가?’

 

우리중 어떤 이들은 여성으로 존재할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고 다른 이들은 남성으로 존재할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아가고 있어. 그리고 또 다른 이들은 완전히 다른 무언가로 존재할 새로운 길을 내고 있어. 너희에겐 우릴 부를 대명사조차 없잖아.” (망명과 자긍심258)

 

나는, 당신은 새로운 길을 내고 있는 존재인가?

 

일라이 클레어의 망명과 자긍심은 끊임없이 나에게 질문을 던지며 사유하라고 재촉을 한다. 세계의 사람들을 자본주의와 제국주의 그리고 백인우월주의와 가부장제와 비장애중심주의와 이성애주의만으로 설명해 낼 수는 없다. 열거한 주류기득권의 세계관만으로 세계를 해석하고 사람을 해석할 수 있다는 오만이 세상을 이 지경으로 몰고 왔다. 그렇다면 이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방법이 있기는 한 걸까?

 

일라이 클레어는 이야기를 나누자고 한다. 우리 몸을 되찾고 세상을 바꾸는 일에 관한 무모하고 대담한 이야기를 나누자고. 치료되어야 하는 것은 비장애 중심주의지 우리의 몸이 아니라고. 그리고 또 힘주어 말한다. 자기만의 고립된 사유를 떠나 다중 쟁점적 사유를 통해 통합적인 분석과 실천을 계발하라고. ‘으로부터 도망쳐왔지만(망명) ‘을 갈망하는 일라이 클레어.

 

(그녀, 또 다른 이)가 말하는 집은 집으로서의 장소, , 정체성, 공동체, 가족이다. 건초가 쌓인 목초지, 나무, 바위, 해변, 버려진 공터, 식탁, 뒷마당의 해바라기 등 우리를 품어주고 지탱해준 모든 것을 뜻한다. ‘이 진실한 다중 쟁점 정치를 가능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일라이 클레어는 말한다. 망명의 에서 자긍심의 으로 전환!

 

 

 

 

&lt;일꾼의 탐독생활&gt; 『당신의 말이 역사가 되도록』 이호연, 유해정, 박희정 지음

 

 

당신의 말이 역사가 되도록 : 구술을 어떻게 듣고, 기록할 것인가? / 정미진 일꾼

 

 

슬라보예 지젝은 고통을 서사화할 권리에 대해 말한다. 고통을 해석할 힘과 언어를 가질 때 세상을 지배하는 서사를 다시 쓸 가능성이 열린다.라는 책의 문장이 인상적이다. 나에게 인권운동은 흩어지고, 사라지고, 지워지는 이들의 목소리와 삶을 함께 부여잡는 일이다. 그래서 목소리와 삶을 기록하는 행위는 단순한 이 아니라 인권운동의 한 부분으로서 존재한다. ‘무엇을 어떻게쓰고, ‘누구에게 알릴지, ‘어떤 문제의식을 통해 누구와 연결될지, 이 책이 던지는 질문에 대한 답이 인권을 향한다면 우린 이미 동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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