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혐오를 부추기는 부정적 프레임
배상철 (마을N청소년 대표, 인권연대 ‘숨’ 회원)
■ 프레임이 뭐길래
프레임! 우리는 일상에서 프레임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한다.
최근 SNS에 ‘노영민 전 비서실장이 상당구에 출마하게 되면 '똘똘한한채','문재인정부 심판론'으로 결과적으로 '국민의힘에 상당구와 서원구를 내어줄 가능성이 크다’라는 글을 올렸더니 그건 국민의힘 프레임이라 한다.
그래서 ‘프레임’이 뭔가 찾아보았다. 프레임은 ‘사물이나 상황을 바라보는 틀’을 의미하며 인식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이다.
■ 긍정적 프레임 VS 부정적 프레임
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들은 유권자가 자기 자신을 좋은 사람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긍정적 프레임을 씌운다. 가령 ‘OOO는 참 똑똑한 사람’이라는 프레임을 형성하고 그에 맞는 이미지 사진을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홍보한다.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인간 노무현’ 프레임은 서민의 편에선 인간적인 이미지를 형성하여 다수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대통령이 되었다.
반면 선거에 이기기 위해 상대 후보에게는 나쁜 사람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부정적 프레임을 씌운다. 가령 ‘OOO는 너무 오래 해 먹었다’라는 프레임을 씌운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씌운 '욕설',‘대장동’ 프레임은 도덕성을 훼손하는 이미지를 형성하여 ‘기본소득’ 같은 정책 이슈를 삼키고 대통령 선거에 낙선하였다.
■ 부정적 프레임은 정치혐오를 불러오는 주범
긍정적 프레임과 부정적 프레임 중 어느 것이 효과적일까?
정확한 데이터에 근거한 것은 아니지만 대한민국 거의 모든 선거에서 주요한 정책이 논쟁의 중심이 되지 못하고 ‘네거티브에 집착한 선거 방식’이 유권자의 이목을 끌었다. 정강·정책은 이해하는 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설득하기도 어려울 뿐 상대방의 부정적 프레임 씌우기는 자극적인 말 한마디로 일파만파 퍼트리기 쉬운 까닭일 것이다.
조중동 등 보수언론은 근거 없는 ‘카더라’식 부정적 프레임으로 ‘옳고 그름에 대한 혼돈’을 조장하고, 국힘 등 보수진영은 ‘실체 없는 좌빨’ 프레임으로 ‘갈등과 혐오’를 부추긴다.
■ 긍정적 프레임 논쟁을 시작하자
국민의 삶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 부정적 프레임을 근절할 수는 없는가?
실제 선거 국면에서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 유포되는 부정적 프레임을 근절하기는 어렵다. 방법이라면 긍정적 프레임으로 부정적 프레임을 압도하는 수가 있다. 정치에 대한 혐오를 가지고 투표장에서 멀어지는 유권자를 돌려세우는 방법은 후보자의 ‘실체가 있는 긍정적 프레임’과 ‘정책의제’가 논쟁거리가 되도록 하는 방법일 것 같다. 그러려면 부정적 프레임을 압도할 수 있는 긍정적 프레임은 무엇인가 논쟁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
노영민 실장이 내세우는 ‘큰 인물’ 프레임으로 국민의힘에서 제기할 부정적 프레임 '똘똘한한채','문재인정부 심판론'을 감당할 수 있을까? 감당할 수 없다면 지금이라도 물러나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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