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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살며 사랑하며

모두가 응원받을 권리

by 인권연대 숨 2023. 11. 27.
모두가 응원받을 권리

                                         배상철 (마을N청소년 대표, 인권연대 회원)

 

대학진학 청소년만 대접받는 사회

2023년 수능시험이 끝났다.

수능시험일 SNS와 거리 현수막에는 수능시험을 치르고 대학진학을 준비하는 70% 청소년만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만 넘쳐났다. 수능시험이 끝나고는 청소년 탈선 예방을 위한 캠페인과 청소년의 음주 흡연을 비롯한 일탈 행위에 대한 집중단속을 했다.

대학이 청소년 모두의 행복과 직결되는 마법의 공간이 아님에도 대학이 아닌 다른 공간을 향하는 청소년들의 생각이나 삶의 방식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현실적으로 대학진학을 포기하거나 일찌감치 취업전선에 뛰어든 30% 청소년을 위한 격려의 메시지는 찾아보기 어렵다. 여전히 고단한 노동에 시달리고 위험한 현장실습에 투입되어 부당한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있음에도 현장실습생이 프레스에 눌려 죽어 나가는 중대한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야 특별대책 수립한다고 야단법석인 사회에서 특별히 기대할 것조차 없다. 특성화고등학교와 마이스터고등학교 등 직업계고등학교 학생 청소년의 취업률과 학업중단율이 큰 폭으로 감소해도 직업교육훈련에는 관심조차 안 주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디.

 

소수집단을 외면하는 것은 사회적 폭력이다.

청소년 사회뿐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에서 소수집단을 대하는 태도는 늘 그래왔다.

언론 등에서 특별히 성소수자의 차별에 관심을 보이는 듯하지만, 현실은 성별, 장애, 학력, 문화, 지역, 이념 등 수많은 영역에서 다수집단의 의사결정 혹은 행동만을 존중받고 소수인에게는 은근히 따돌림을 하거나 소수를 차별하는 것을 정당화하기도 한다. 심지어 소수집단과 사회적 약자를 향해 거침없는 혐오의 감정을 표출해도 암묵적으로 묵인하고 용인되는 사회가 되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 힘 거대 양당 위주로 돌아가는 정당정치의 현실에서 소수정당은 변변히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국회의원 한 명 배출하지 못한 정당은 자신들이 목소리를 낼 모든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소수정당의 원내진입과 다당제 실현을 위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해도 위성 정당을 만들면서까지 한석이라도 더 차지하려는 속내를 거침없이 드러내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다양성과 차이가 존중받는 사회를 꿈꾸며

우리가 꿈꾸는 사회는 다양성과 차이를 존중하며 누구나 참여하고 관계할 수 있는 공간이다. 소수집단이든 다수집단이든 서로서로 연결되고 위로하고 보듬어 줄 수 있는 관계의 사회이다. 일반계고등학교 청소년이든 직업계고등학교 청소년이든 모두다 응원받을 수 있는 평등사회이다. 10대 청소년세대든 60대 노인세대든 모든 세대의 시민들이 참여하면서 모든 세대가 어우러지는 공동체로 연결될 수 있는 사회이다. 남성과 여성이 아닌 성소수자도 존중받을 수 있고, 문화적 차이, 이념의 차이를 뛰어넘어 다양성이 인정되는 사회이다. 녹색당이든 진보당이든 차별을 철폐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힘 한번 제대로 쓸 수 있도록 기회가 주어지는 나라이다. 그럴려면 국가가 사회적 폭력을 용인하고 방임하고 있는 상황부터 멈춰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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