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740 <118호> 다시, 봄_잔디(允) 둘째 아이의 방. 그 방 왼쪽 귀퉁이에 놓여있는 연한 초록 책상. 그 책상 끝에 낮은 창. 그 창을 통해 바라보는 마을의 나란한 불빛들. 아주 가까운, 그리고 따뜻한. 무척 오랫동안 마주했던 풍경처럼 가깝다. 자전거를 타고 5분이면 닿는 작은 성당. 걸어서 5분이면 무언가 구입할 수 있는 작은 마트. 화요일마다 나오는 따뜻한 마을 두부와 콩나물. 출근하다 가끔 괜히 들르고 싶은 우리밀 빵가게 그리고, 그곳의 초콜릿 향이 진한 브라우니와 같이 마실 땐 돈 안받아 하며 손님 없이 한가할 때 커피를 함께 마시며, 나를 들어주는 모니카 언니. 아이들이 하교 후 어디 있나? 잘 있을까? 고민하지 않아도 돌봄 받을 수 있는 작은 도서관. 이 소소한 풍경을 맞이한 지 이제 여섯 달. 저 건너편의 마을의 불빛이 낯설지.. 2022. 2. 28. <118호>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_ 동글이 나를 돌보는 연습 (1)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다른 사람 마음을 돌보다가 결국 너 또 네 마음은 뒷전이더라. 너를 좀 돌보라고, 네가 없으면 다른 것도 없는 것을. 근데 왜 너는 여전히 마음을 돌보지 않니. 좋아하는 게 뭔지, 너를 위한 시간은 제대로 쓰고 있는지, 기분은 어떤지. 건강 상태는 어떤지. 알고 있으면 좋겠다. ‘나를 지키는 연습’을 해볼거야. 이 글이 나를 돌보고 곧 너를 돌보는 글이 되길 바라. 나를 위해 무언가 하고, 이야기를 담아서 너에게 들려줄게. 2022. 2. 28. 미진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내가 먹을 죽을 끓이는 엄마 옆으로 다가가 요즘은 별일 없냐고 물었다. 아플 때나 친정집에 오는 게 미안한 마음에 건넨 질문이었다. 엄마는 해맑은 표정으로 며칠 전 코앞에서 친한 동료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장면을 보았다고 했다. 청심환을 두 병이나 먹었고 회사에서 자주 있는 일이라고 덤덤히 말했다. 엄마는 정말 괜찮을까? 궁금했지만 더 물어볼 수 없었다. 아마 엄마는 다음 날 아무렇지 않게 출근하는 데 문제가 없을 만큼만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을 것이다. 누군가의 일상은 괜찮아서가 아니라 괜찮기 위해 흘러간다. 신이 아닌 나는 그저 그들의 일상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짊어지기를 선택한다. 2022. 1. 26. 이전 1 ··· 129 130 131 132 133 134 135 ··· 2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