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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793

구원일꾼의 시방여기 짧은 글 분노와 무관심의 경계, 그 어딘가에 서 있다. 분노도 희망이 보여야 의미가 있을 텐데 잘 모르겠다. 많은 이들이 떠난 사회적 참사 속에서 진상조사, 사회적 회복과 재발방지라는 대안 마련을 위한 논의는 찾아보기 힘들다. 탓을 전가하고자 하는 검찰 정권의 수사만 있을 뿐, 정치적 책임을 다하는 인간은 보이지 않는다. 뭣이 중요한지 모르겠는 도덕적 논쟁들은 피로감을 더해준다. 윤리와 비리의 문제들 앞에서는 소극적 자세를 취하던 교회가 부적절해 보이는 정치적 발언 앞에서는 단호한 자세를 취하는 현실도 블랙 코미디 같다. 2022. 12. 7.
<126호> 지나는 마음 2022. 10. 27.
<126호> 내 친구를 소개합니다. 내 친구를 소개합니다 박현경(화가) * 이 글은 그림 ‘삶 26’을 감상하며 읽으셔야 더 재미있습니다. 아래의 QR코드를 스캔하시면 그림 ‘삶 26’을 컬러로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축축한 어둠 속에서 만났다. 어둠이 그토록 깊고 질퍼덕하지 않았다면, 영영 서로를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즈음엔 검고 굵은 빗방울이 하염없이 내렸다. 하늘은 어두웠고 주위는 붉었다. 하루하루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했다. 그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씩. 그렇게 조금씩 나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두렵고 또 두려웠다. 모든 일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잘 되고 있음을 알았지만, 불안은 도무지 날 놓아주지 않았다. 무력감이 깊은 늪처럼 내 두 발을 잡아끌었다. 아래로 아래로 무겁게 가라앉았다. 어디가 바닥인지 알 수 없었.. 2022.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