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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606

<제50호>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에어컨을 설치했다. 비록 사용하던 것이지만 숨터에는 감지덕지이다. 소모임들이 주로 저녁에 이루어지다보니 요즘 숨터의 밤은 매우 덥다. 사소한 원성들이 있었고 지내다 보니 일꾼이 생각하기에도 필요하다 싶어 기증의사를 밝혔던 회원에게 달라고 했다. 시원하기는 하다. 설치를 하고 설치기사의 안내에 따라 작동을 해보았더니 냉기가 막 뿜어져 나온다. 설치기사들이 떠난 후 멍하니 앉아 냉기를 쐬고 있으려니 가만히 미안한 생각이 든다. “이래도 되나?” 나 시원하자고 밖으로 뜨거운 바람 내보내도 되나? 전기를 이렇게 함부로 써도 되나? 밀양은 싸우고 있는데... 결코 사소하지 않은 자문을 하는 지금 “이래도 되나? 우리 이렇게 살아도 되나?” 2020. 6. 16.
<제50호> 우리에게 온 소년, 다시 밝은 빛으로 찾아갈 수 있게… 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한강 작가의 맨부커상 소식에 세상이 떠들썩하다. 나는 맨부커상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십분단위로 작가에 책이 몇백권씩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간다니 대체 어떤 소설일까 궁금하다. 영어를 잘한다면 번역본을 읽어보고픈 마음도 든다. 그러나 고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차마 를 읽기가 좀 그렇다. (이 책을 읽으면 고기 먹기가 힘들어질까봐 겁난다면 웃을라나?!) 그동안 한강 작가 소설은 한 번도 읽어보지 못했다. 대신에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운 오월을 보내면서 를 읽었다. 5.18 광주민중항쟁 (공식 명칭은 광주민주화운동이지만 나는 민중항쟁으로 부르는 게 더 맞다고 생각한다)을 다룬 소설 가운데 최고의 찬사를 받는다니 그 전부터 꼭 읽어봐야지 했던 소설이다. 는 1980년 5월18일부터 27일까지 뜨거웠던 열흘, 도청.. 2020. 6. 16.
<제50호> 제주도의 푸른 밤..._임경미(옥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떠나요 둘이서 모든 것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 밤 그 별 아래~ 아파트 담벼락보다는 바다 볼 수 있는 창문이 좋아요~ 떠나요 제주도 푸른 밤하늘 아래로~ 수학여행, 신혼여행, 많은 사람들이 찾는 여행지, 아름다운 섬 제주도, 누군가에게는 아주 쉽게 갈 수 있는 여행지이지만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에게는 많은 고민과 준비를 해야 갈 수 있는 곳이다. 비행기 예약부터 탑승, 그리고 숙소의 접근권, 이동권 등 많은 정보가 필요로 한 여행지이다. 지난달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당사자 3명과 그 가족들, 활동보조인, 모두 11명이 제주도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을 떠나기 4개월 전부터 계획하고 준비하면서 가장 걱정되었던 건 비행기 탑승이었다. 활동보조인들이 있다 하여도 장애당사자들을 업고 비행기 탑승을 위해 이동하기에.. 2020. 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