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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606

<제50호> <베트남 평화기행 첫 번째> ‘힘겹고 힘겨운 평화 그리고 더 힘겨운 평화기행’_ 림민(회원) 지난 1월, 계획대로라면 우리는 일본으로 날아가야 했었다. 무려 반 년이 넘도록 매달 모임을 가지고 준비했던 인권연대 숨(이하 숨)의 첫 번째 아시아 평화기행이 생각지 못한 문제로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우리는 미리 예약해 놓았던 일본행 비행기 티켓을 취소하고 제주를 첫 평화기행 장소로 선택했다. 그렇게 비행기를 타고 날아간 제주 땅에서, 회원들은 매일 밤 허무하게 무산된 일본행에 대한 아쉬움과 허탈함을 술로 달랬다. 다음 평화기행은 꼭 제대로 꼼꼼하게 준비해서 떠나보자고 다짐을 하면서. “그런데 다음 평화기행은 어디로 갈꺼야, 형? 다시 일본을 준비할거야?” 내가 그렇게 묻자, 술에 취해 불콰하게 달아오른 얼굴로 헤벌쭉 웃으며 말하던 은규형의 그 반짝거리던 눈빛이 기억이 난다. "베트남. 꼭 베트남에 .. 2020. 6. 16.
<제96호> 그대에게 보내는 단어. 네 번째._잔디(允) 길쭉한 마당 곁에 모과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습니다. 그의 초록 잎새가 아가의 앙증맞은 걸음마처럼 피어납니다. 곧 그 초록과 어울리는 어여쁜 꽃을 피워 제 마음을 두드리겠지요. 숲 속 여기저기에서 꽃망울을 띄우는 것은 산벚나무입니다. 나무마다 다른 꽃빛깔로 피어나는 모습을 보려, 유심히, 마음 주고 눈길 주어 보게 됩니다. 어느 동안은 저는, 나무가 되고 싶었어요. 나무처럼 한 자리에 서있는 그런 사람요. 그 꿈은 여전합니다. 한 자리에 줄기와 닮은 뿌리 내리고 서서 햇빛 받으며, 계절과 시간을 견디면서도 흐르는, 싹 틔움과 성장, 상실을 반복하는 존재. 가지 끝의 생명을 기르면서도, 자신도 자라는 것을, 오직, 햇빛과 하늘이 주는 물과 땅의 기운을 받아 그 과정을 반복하는 그런, 존재. 그 간결함으로.. 2020. 4. 28.
<제96호>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내일이 궁금하다 오늘이 신비롭다 어제는 눈물겹다 언제나 시시각각 궁금하고 신비롭고 눈물겨운 생앞에서... 인권연대 숨이 8년을 맞이했습니다. 함께 하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2020.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