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식지740

<제65호> 손톱 끝 봉숭아 몇 밤만 지나면 질터인데..._이영희(회원, 원영한의원) “엄마, 벌써 반이나 없어졌어요.” 손톱을 들어 보이며 막내는 제법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어느새 저만큼 자랐는지 봉숭아물이 절반이나 지고 없다. “첫눈 올 때까지 있어야 첫사랑이 이뤄진다는데... 어쩌냐...” 농담 삼아 던진 말에 아이는 씩 웃는다. 무슨 소리냐며 펄펄 뛰지 않는 걸 보니, 뭐가 있긴 한가 보다. “엄마도 첫사랑 이루고 싶어요?” 대체로 둔한 편인 내가 유독 예민한 것이 있다면, 그건 피부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화장도 못하고 악세사리도 착용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1년에 한 번, 맘 놓고 멋을 부릴 수 있는 날이 있으니, 바로 봉숭아물을 들이는 날이다. 알러지 반응을 걱정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일이다. 뭐가 그리 바빴는지 어느 시골 마을 담장 밑에 피어 있는 봉숭아를 보고.. 2019. 9. 26.
<제64호>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안부를 묻습니다. 올 여름 잘 지내고 계시지요? 2019. 9. 26.
<제64호> 글 쓰는 엄마를 꿈꾸다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뜻하지 않게 점을 봤다. 처음이었다. 점쟁이는 정말 거의 정확하게 내 성격과 과거를 줄줄이 꿰뚫어 보는 듯 말했다. 사주에 그렇게 다 나와 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말해주지 않았는데 “언론 쪽 일을 하느냐? 네 사주에 글과 말이 있다” 고도 했다. 나는 더 놀랐다. 점쟁이는 내게 “왜 남의 글만 쓰느냐, 이제 네 글을 써봐라. 공부해서 창작 쪽 일을 해보는 건 어떠냐, 잘 될 거 같다” 고 말했다. “제 글이요? …”. 사무실 앞에 자주 가는 책방이 있다. 아이에게 줄 그림책을 사러 종종 들르곤 한다. 그림책을 사러 가서는 나도 모르게 우리 딸아이 자랑과 걱정을 늘어놓았다. 그럴 때마다 책방 주인은 내게 “그냥 흘려버리지 마시고 육아일기를 써보세요”라고 권한다. “육아일기요.. 2019.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