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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740

<제66호> 변화는 있어도 변함은 없기를..._이영희 회원(청주 원영한의원) 남편과 자주 가는 막걸리집이 있다. 무한 반복으로 흘러나오는 7080 노래가 무척 정겨운 곳이다. 그날도 기분 좋게 한잔 하던 차였다. 그런데 갑자기 옆 테이블에 있던 청년이 주사를 시작했다.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할 때까진 그러려니 했는데, 소주병을 집어던지는 바람에 안이 소란스러워졌다. 같이 온 일행이 청년을 데리고 나가서 잘 마무리되긴 했지만, 마음이 상한 우리는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다. “난 술 취한 사람이 제일 무섭고, 주사 부리는 사람이 제일 싫어!” 궁시렁 궁시렁 하며 집으로 돌아왔는데 큰아이가 평소보다 일찍 집에 와 있었다. 술 냄새가 솔솔 풍긴다. 친구들과 한잔 했단다. 요놈, 취했다. “엄마, 내 나이가 스물다섯인데, 아직까지 독립도 못 하고... 엄마 아빠한테 얹혀살고 있어서 너무 미안.. 2019. 9. 26.
<제65호> 불편하게 살아야 얻는 것들_이병관(충북·청주경실련 정책국장)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상황에 따라서 무언가를 수확하는 것은 노동이 되기도 하고 놀이가 되기도 한다. 아마도 그 일을 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생계와 직접 연관되어 있다면 노동이고 그렇지 않으면 놀이에 가까울 듯하다. 우리 집은 사과 농사를 짓기 때문에, 비록 영세농가이지만 그 양이 만만치 않아서 사과 따는 일은 고된 노동에 해당된다. 반면 밤나무는 딱 한 그루 있는데, 밤이 많이 달리든 말든 돈 하곤 직접 관련도 없고 양도 적어도 그렇게 힘들지도 않다. 그래서 가을철 밤 줍는 일은 나름 여가활동에 해당한다. 올해도 밤을 주워서 삶아 칼로 직접 밤 껍질을 까서 먹었다. 그런데 똑같은 행동을 하면서 예전과 생각이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 어릴 때는 밤 껍질을 손으로 직접 까는 행위를, 뭐랄까 .. 2019. 9. 26.
<제65호> 기대어..._잔디(允) ✻ 과거의 그가 겪은 아픔들. 그가 견디어 낸 시간 위에 내가 서 있음을 문득 깨달았을 때 오는 서글픔. 고마움. 측은함. 그리고 깊은 미안함. 그리고 나의 시간을 나만이 살고 있지는 않다는 것에 대한, 내 뒤에 올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니 이 시간을 잘 지내보자는, 의무감과는 다소 다른 감정... 결국 너의 평화에 기대어 내가 있고, 내 평화는 너에 기인한 것임을 다시 보는 경험. 4. 16. 베트남. 제주 4.3.... 슬프고 아프고 험하고 숨겨진 역사의 진실을 위로하고 노래하는 사람들이 있어 창피하나 (나는 나의 밥벌이에 급급하고...,) 그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내 가슴에 들어와 은하수가 되었다. 사소하고 소박하게라도 나도 그들의 발걸음에 도움이 되기를, 조용한 지지자라도 되기를... ✻ 아이.. 2019.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