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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606

지금, 시작 2023. 12. 26.
나의 새벽 나의 새벽 박현경(화가) 2023년 11월 6일 월요일 오늘의 새벽 작업. 4시 50분부터. ‘네가 보고 싶어서 54’의 밑그림 작업. 일단 왼손으로 연필 스케치를 한다. 투박한 선은 투박한 대로 비뚤어진 선은 비뚤어진 대로 둔다. 예쁘고 세련되게 그으려 하지 않는다. 연필 스케치 위에 오른손으로 색연필 선을 긋는다. 왼손이 그어 놓은 서툰 연필 선을 오른손이 교정하지 않는다. 오른손은 왼손을 따라 긋는다. 세차게 내리는 빗소리 속 선 긋는 새벽. 2023년 11월 7일 화요일 새벽 작업 기록. 5시 정각부터. 머리 부분을 채색했다. 무엇이 될지 나도 모르지만 일단 가 보기로 한다. 오늘 하루도 마찬가지. 두려워하지 말고 가 보자. 쭉 가 보자. 2023년 11월 8일 수요일 새벽 작업 기록. 4시 40.. 2023. 12. 26.
어쩌면 이상한 몸 – 장애 여성의 노동, 관계, 고통, 쾌락에 대하여 어쩌면 이상한 몸 – 장애 여성의 노동, 관계, 고통, 쾌락에 대하여 장애여성공감 지음 이구원 페미니즘에 대한 책을 읽으며 나의 이야기로 여긴 적이 많지 않았다. 대부분은 나와 다른, 내가 이해해야 하는 타인의 이야기로 책을 읽어왔다. 그러다 보니 약간의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은 많은 부분에서 나의 이야기, 일상의 삶과 맞닿아 있었다. 활동지원사와의 관계를 포함한 활동지원제도에 대한 고민, 인간관계의 어려움, 내 삶의 의미와 존재방식, 건강의 변화와 활동 방향, 성적욕구에 이르기까지 내가 해 왔던 고민들과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그래서일까 책을 읽는 내내 조금은 설렜고 일종의 카타르시스 또한 군데군데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장애 여성으로써의 삶에 .. 2023.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