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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606

페미니즘들 남성페미니스트 모임 ‘펠프 미’ 11월의 책 - 페미니즘들 ; 여성의 자유와 해방에 관한 지구사 – 루시 딜랩 기록하여 기억하는 그리하여 현재를 살아내고 미래를 꿈꾸는 ‘페미니즘들’ 이은규 제목 그대로다. 루시 딜랩은 서구 중심의 단일한 페미니즘이 아니라 지난 250여년간 지구 곳곳에서 벌어졌던 여성들의 자유와 해방을 향한 다양한 여정을 소개하고 있다, 루시 딜랩은 이를 ‘모자이크 페미니즘’이라 했다. “나는 페미니즘의 기원을 유럽에서 찾으려 애쓰기보다 역사적으로 계속해서 이어 붙여진 여러 조각들로 구성되어 독특한 무늬와 그림을 만들어내는 ‘모자이크 페미니즘’이라는 한층 더 확산적인 개념에 의지한다. 페미니즘들은 마치 모자이크처럼 멀리서 바라볼 때와 가까이에서 바라 볼 때 무척이나 다른 그림을 보여준다... 2023. 11. 27.
139호(2023.11.25 발행) 2023. 11. 27.
바람의 가닥 바람의 가닥 박홍규 한꺼번에 몰려오는 바람 뭉치라 해도 색깔이 가닥가닥 똑같지 않다는 사실을 어느 도시 좁고 냄새나는 거리를 지나왔는지 무슨 계절의 강물을 하루 중 어느 때의 들판을 만나고 왔는지 숲을 통과했다면 무슨 나무 어느 나뭇잎을 거쳐 왔는지 들여다보면 바람 갈피 갈피마다 제각각 묻어 있는 속사정 있기 마련이지만 분명한 건 어디서 무슨 색에 물들어 불어오든 닿는 바람 한 올 한 올마다 나를 흔들어 대고 별수 없이 그때마다 나는 흔들린다는 사실을 그러니 왜 나는 흔들리는지부터 도대체 몇 가닥이 뭉쳐 게다가 끊이지 않고 들이닥치는지 그 중 어느 서늘함에 나는 더 휘청이는지까지 궁리 끝에 알아낸다 해도 여전히 흔들리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을 - 나무보다 구름(고두미, 2023) 2023. 1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