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606 <132호> 마약음료 뒤에 숨겨진 검은 그림자 마약음료 뒤에 숨겨진 검은 그림자 배상철 (마을N청소년 대표) ■ Level 1 『당신의 아이가 마약에 노출되었습니다』 서울 대치동 학원가를 중심으로 청소년에게 마약 성분이 담긴 음료를 마시게 한 뒤 학부모를 협박해 금품을 뜯어내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제까지 ‘대마초’,‘필로폰’,‘물뽕’ 등 연예인이나 조직폭력배, 재벌 3세들의 위험천만한 행동으로 인식되었던 ‘마약사건’이 10대 청소년 마약범죄로까지 확대되었음을 알리는 충격적인 사건이다. 속칭 ‘퐁당 마약사건’에 강남의 학부모는 물론 교육계는 ‘평범한 일상에 침투한 새로운 불안과 공포’에 대비해 강도 높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거리엔 ‘마약, 뿌리 뽑겠습니다’는 현수막이 난무하고 정부여당은 ‘미래세대를 위해 마약청정국.. 2023. 4. 24. <132호> 네가 보고 싶어서 네가 보고 싶어서 박현경(화가) 1. 네가 보고 싶어서 ‘네가 보고 싶어서’, 너무 보고 싶어서 몸통에 커다란 눈이 돋았다. 그 커다란 눈에서는 뿔처럼 눈물방울들이 뻗어 나오고, 눈물방울마다에 또 눈이 돋아나 너를 찾아 헤맨다. 얼굴을 보면 울어서 부은 듯한 눈에, 기이하면서도 화가 난 것 같은 표정. 무슨 소리인가 어서 빨리 듣고 싶은 소리가 있는지, 귀는 정수리에 솟아 있다. 어딘가 깊은 곳을 향해 급히 달려가고 있는 모양. 이 그림을 그리기 얼마 전 10.29 참사가 있었다. 국가가 제 역할을 안 하는 사이에 죽어간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이 참사에서 자식을 잃은 부모님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았다. 그 눈물과 분노를 보며 나도 함께 울었다. 그렇게 함께 우는 마음으로 이 그림을 그렸다. 그리다 보니.. 2023. 4. 24. <132호> 그가 나에게 갑자기, 왔다 그가 나에게 갑자기, 왔다. 윤 숲속에 보리수나무의 흰 꽃이 활짝 피어나고 있을까... 밭 한 곁에 옮겨 심어 놓고 아까워서 캐 먹지 못했던 달래 그 몇 뿌리가 이젠 번져 번성하고 있을까... 가로등이 없어 칠흑처럼 깜깜하던 밤, 숲을 비추어주던 달님은 안녕할까. 겨우내 밭에 서 있던 파를 망설이며 뽑아먹던 마음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을까. 다시 피어나는 봄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봄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깨어남을 보는 그 시선 자체가 깨어남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나는 봄이고 또, 깨어남이라고, 깨어나고 있다고, 피어나고 있다고 고요한 마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말하고 싶다. 이렇게 삶에서 깨어나고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들어주는 친구가 다녀가셨다. 한 달 새 두 분이 갑자기... 십 .. 2023. 4. 24. 이전 1 ··· 55 56 57 58 59 60 61 ··· 2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