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교육45 “Oh, I'm feeling good” “Oh, I'm feeling good” - 영화 ‘퍼펙트 데이즈’이은규 참 좋아하는 시가 있다. 기회가 날 때마다 사람들에게 소개하고는 한다. 좋은 것은 알리고 나누어야 하므로. 인권교육을 할 때면 교안에 단골로 올리는 시이기도 하다.“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실습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두 번은 없다’ 중에서) 여기 한 중노년의 남자가 있다. (나이 육십은 넘었고 칠십은 이르지 못한 이.. 2024. 7. 23.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하는지 돌아보라’ 존 어브 인터레스트(The Zone of Interest, 2023) – 감독 : 조너선 글레이저 어둠 너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걸까?영화가 시작되었다. 한 장면을 오래도록(1분? 2분? 정도였는데) 보여주며. 장면은 그냥 흑백, 캄캄한 암막이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려왔다. 거대한 기계음 같기도 하고 수많은 비명이나 아우성이 눈사태처럼 쏟아져 내리는 소리 같기도 했다. 불길하고 불안한 상황. 대체 .. 2024. 6. 20. 린 틸먼 - 어머니를 돌보다 어머니를 돌보다 의무, 사랑, 죽음 그리고 양가감정에 대하여 - 린 틸먼 지음 이은규 “당신에게 도움이 되거나 정보를 제공하거나 위로를 건네거나 당신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지도 모르는 이야기” 책 앞머리에서 린 틸먼은 친절하게(?) 이 책에 실린 내용을 안내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녀의 말은 진심이었다. 나에게 이 책은 도움이 되었고 정보를 제공해주었고 위로를 건넸고 마침내는 마음을 불편하게도 했다. 마음을 불편하게 한 것은 린 틸먼 탓이 아니다. 가까운 미래에 나에게도 닥쳐올 상황이 떠오르면서 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어머니가 있고 적극적으로 늙어가고 있는 아내가 있고 내가 있기 때문이다. 린 틸먼은 자신의 두 자매와 함께 11년간 (요양원에 보내지 않고) 어머니를 돌봤다. 정확하게는 현.. 2024. 4. 15. 이전 1 2 3 4 5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