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신글980

<123호> 봄날의 햇살 / 글쓴이: 박현경(화가) 안녕하세요. OO여중을 졸업한 R이라고 합니다. 제가 그리워하던 친구를 찾던 중에 혹 맞나 싶어 연락드립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2019년 11월 19일 메일을 확인하는 순간, 머릿속이 환해졌다. 세상에, R이 나를 찾아 주다니! 나는 반가워서 바로 답장을 했고 우리는 만났다. 함께 저녁을 먹고 차를 마시며 중학교 때 얘기, 지금까지 살아온 얘기 등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로도 R과 나는 연락하며 지낸다. 1999년 10월 17일 일요일 나에게 신선한 힘을 주는 R. 하지만 그 애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부담스러운 존재 혹은, 숙제를 잘 빌려 주는 애니까 친근하게 대하지만 사실은 별 볼 일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진 않을까. 하지만 나는 R이 그렇게 이해타산적이거나 줏대 없진 않을.. 2022. 8. 2.
<후기> 220720 『판을 까는 여자들』로라·신민주·노서영 『판을 까는 여자들』 (로라·신민주·노서영 著, 한겨레출판 刊, 2022) 이여라. 빛나는 언설 몇 그대루 옮겨유. 118쪽 총여학생회를 폐지시킨 권력 / 그저 투표가 곧 민주주의라고 여겨지는, 형식적 민주주의만 완수된 세상에서는 성공한 백래시가 ‘혁명’이 되는 법 – 어쩜 이리 간결허구두 뽀송뽀송헌 정리가 ​ 111쪽 누구를 위한 알페스 처벌법인가 / 알페스 처벌은 젠더 권력을 회복하려는 기획의 일부. 알페스 처벌법이 문제적인 것은 그런 기획을 국회 차원에서 끌어안았기 때문 – 문제 제기허구나서 단 4일만에 구킴 하태경이 발의허겄다구 즉시 반응 ​ 101쪽 N번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2016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 집회에선 ‘나는 운 좋게 살아남았다’, 2018년 혜화역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 2022. 8. 2.
** 한두줄로 요약하는 일꾼의 탐독생활 ** 은규일꾼,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 – 나종호 지음 “믿는 건 듣는 거예요. 그 사람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들어주는 거죠. 공감하면서. 대개는 ‘다음에 무슨 말 할까, 어떻게 반박할까’를 준비하느라 잘 못 들어요. 온전히 집중을 못 하죠. 그런데 잘 듣는 관계가 정신 건강의 시작입니다.”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 이 책의 부제는 ‘낙인과 혐오를 넘어 이해와 공존으로’ 이다. 이 책을 아니 저자 나종호를 발견한 것은 조선일보 인터넷 판에서 였다. (맙소사 조선일보라니) 페이스북 친구가 링크를 건 기사였는데 처음엔 의아했다. 이 친구는 조선일보를 보는 친구가 아닌데. 호기심에 클릭을 해서 읽어 보았다. 앗! 하는 발견의 기쁨. 여기 이런 사람이 있었구나. 그래서 나종호라는 사람이 몹시 궁금해.. 2022. 7.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