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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호> 나를 돌보는 연습(3) 일상적이지 않은 일상아주 천천한 속도로 이 글을 읽길 바라며_동글이 2019년 4월 25일 체스키크롬로프의 아침 분주하고 바쁜 준비시간을 거치면 조용하고 평화로운 조식시간이 된다. 바쁘게 움직이며 또 무얼해야할지 고개를 둘러보고 있을 때 Mr.Ree는 눈빛으로 나를 부르곤 말한다. “그냥 가만히 멈추고, 이 순간을 즐기면 돼.” ​ 작은 나무 의자에 조그마한 방석이 있는 아담한 장소. 손님이 나를 볼 수 없는 곳에 앉아서 잔잔히 흘러나오는 피아노 연주곡과 Mr.Ree 이야기를 듣는다. 가만히 이곳에 앉아서 아무 얘기나 듣고 있는데 괜히 행복해서 눈물이 맺힌다. 그냥, 지금 이 순간만 생각할 수 있어서 참 좋다. 나는 나를 제일 먼저 생각할 수 있을까 어떤 조건이 주어지지 않아도 나로서 행복할 수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오늘은 뭘 먹을까, 내일은 어딜가볼까.. 2022. 4. 27.
<120호> 생각_잔디 별다름 없이 그저 초록이 새록새록, 꽃이 퐁퐁퐁 모두들 깨어나고, 저마다 반짝이고 있다. 낮에도, 밤에도. 그것이 위안이 된다. 내가 여전히 초록을 볼 수 있고, 꽃을 보며 안녕~!하고 인사할 수 있다는 것이. 정한 것 없어 보이는 계절이 흐를 때, 그 계절처럼 그렇게 여여히 그 흐름 따라 같이 흘러간다는 것이 나에게, 용기를 준다. 다만, 그뿐이라고. 그렇게 별것 없이 흘러가는 것이라고, 너그러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다. 내 앞의 초록이, 내 옆의 꽃이... 이렇게 말하고 있는 지금, 욕실의 슬리퍼는 제멋대로 널부러져 있고, 어제의 의자는 그곳에 있지 않고 저쪽에 가있으며, 바구니 안에 들어가 있어야 할 손톱깎이는 탁자 위에 있으며, 조용히 잠시라도 더 있고 싶은데 식구들은 벌써부터 깨어 내 주위를 .. 2022. 4. 27.
<후기> 4.20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_ 당신의 해방은 나의 해방과 맞닿아 있습니다. 4월 19일 참여연대 장애인권 유권자 토론회 4월 19일 충북참여연대 주최로 충북시민사회지원센터에서 진행한' 장애인권 유권자 토론회'에 참여하였습니다. 청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애인권 활동가들과, 장애인당사자의 부모님과 함께했습니다. 지난 코로나 기간 동안 겪은 차별의 경험과 이동권의 현실, 평생교육 기관 및 노동권 보장의 필요성, 참정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모두가 저상버스의 필요성과 저상버스를 이용하기 위한 환경이 함께 개선되는 것이 중요한 시작점이라는데 공감했습니다. "1층이라도 제대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한 활동가의 말과 장애여성으로써 돌봄 노동과 생계노동을 병행하며 겪게 되는 다중적 차별의 경험을 나눈 활동가의 말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다가올 지방선거는 삶에 기반한 장애인권 정책.. 2022. 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