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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호> 포옹 포옹 윤 아침에 눈을 뜨고 습관처럼 벌떡 일어나 쌀항아리 뚜껑을 재빠르게 열지 않는다. 가만히 눈을 뜨고, 코로 숨 쉬고 있는지를 본다. 뒷목이 편안한지 살핀다. 손바닥도 좀 비벼주고, 얼굴이 붓지는 않았는지 살피며 쓸어주고, 손가락이 붓지는 않았는지, 발뒤꿈치도 좀 만져주고, 왼손은 오른쪽 어깨에 오른손은 왼손 어깨에 올려 감싸 안는다. 토닥토닥. 그리고는 조용히 말해준다. 다시, 아침 맞은 것을 축하해. 오늘도 잘 부탁해. 때론 작은 목소리로, 때론 머릿속으로 속삭인다. 천천히 일어나 숨 들이마시고, 숨 내쉬며 겨울 창밖을 좀 바라보고, 전기주전자에 물을 올리고, 의자에 앉아 기다린다. 물이 데워지면 컵에 반쯤 담고, 찬물을 그 위에 담아 조금씩 조금씩 마신다. 천천히 해도 괜찮아, 말해준다. 나에게.. 2023. 1. 30.
<129호> 나를 돌보는 연습 12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행동하기. 그리고 의심하기. 동글이 나는 섬세하고, 닥치지 않은 상황을 미리 불안해하고, 걱정합니다. 또한 그런 감정을 누구보다 잘 숨기고 살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섬세하고 예민한 감정을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는 사람을 만나면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고, 동시에 안쓰러웠습니다. 감정을 드러내는 순간, 누군가에게 ‘불편한’ 사람 취급을 받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시절 4번의 전학으로 다양한 사람을 만났고, 열심히 적응해야 했기에 타고난 본성과는 달리 ‘잘’ 맞출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났지요. 그러니 오만하게도 ‘나는 누구에게나 맞출 수 있다!’ 자부하며 살아왔습니다. 있는 마음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야 다른 사람이 나를 도와주거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마음이 요동칠 때는 잠잠히 있는 연.. 2023. 1. 30.
<129호> 지나는 마음 2023.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