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1048 <제49호>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덥다. 갓 스물을 넘긴 청춘들이 베트남을 갔다. 이런 저런 명분을 내세운 국가의 명령에 따라. 그리고 죽었다. 죽음에는 국경이 없었다. 공포와 두려움 그리고 무지에 의해 죽은 것은 베트남으로 건너간 청춘들만이 아니었다. 자신들의 고향에서 가족과 이웃과 함께 오랜 세월 살아왔던 베트남 사람들이 죽임을 당했다. 까닭모를 죽음들. 오해로 인해? 아니다 그들은 계획되고 의도된 죽임을 당했다. 학살! 독립군과 동족을 학살하던 일본군과 만주군이, 양민을 학살하는 군인이 되었고 그들의 지휘를 받은 군인들이 베트남 양민을 학살했고, 그리고... 그리고 그들은 80년 광주 시민을 학살하고야 말았다. 꽃도 십자가도 없는 죽음이었다. 군인에게는 조국이 있을지언정 그들에게는 조국도 없었다. 평화의 숨. 기억한다는 것은 고통스.. 2020. 6. 16. <제49호> 그저 쓸쓸하기만 해도 좋겠다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날이 좋았던 어느 날 오후 산책하다가 부동산엘 들렀다. 새로운 전셋집이나 알아볼 요량이었다. 부동산 여주인은 요즘 전세가 없다며 좋은 아파트가 싸게 나온 게 있는데 사는 게 어떠냐고 권했다. 우리 형편에 맞지 않는 턱없이 넓은 평수 아파트였다. 나는 그냥 보기만 하는 건데 뭐 어때 하는 마음으로 구경했다. 참 좋았다. 조망도 좋았고, 햇살 가득한 아파트 실내가 그럴싸했다. 조금만 무리하면 우리도 이렇게 좋은 집에서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확 솟구쳤다. 엄청 싸게 나온 거라며 빨리 결정할수록 좋다는 말에 출장 간 남편 핑계를 대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날 밤 나는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며 잠들지 못했다. 내 마음은 벌써 그 아파트에 살림살이를 들여놓을 궁리로 가득 찼기 때.. 2020. 6. 16. <제49호> 무엇을 어떻게 내려놓아야 하는가... _ 임경미(옥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뜨겁게 내리는 5월의 햇살은 마치 한 여름을 느끼게 한다. 이르게 찾아온 더위로 사람들의 옷차림도 가벼워지고, 그 가벼운 무게만큼 마음도 가볍게 아무 생각 없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 그러나 현실에서 다 내려놓고 누구도 생각지 않고 오직 나만을 생각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오지랖이야, 오지랖” 눈 감고 지나가고 안 보려하면 될 것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것도 병인 듯하다. 5만의 인구의 인권을 지키겠다는 인권조례가 지난해(2015) 6월에 입법예고가 된 적이 있다. 인권조례의 내용을 보고서 그냥 있을 수 없을 만큼 논의가 필요했다. 몇몇의 같은 생각을 갖은 이들과 함께 이의 의견서를 내고 기자회견과 함께 답변을 요구한 바가 있다. 그 이후 이의신청 내용과 의견서를 적극 반영하여 재검토후 함께.. 2020. 6. 16. 이전 1 ··· 240 241 242 243 244 245 246 ··· 35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