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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호> 초록이 대지에 가득찬..._잔디(允) - 재촉하지 않는 천천한 걸음으로 한 계절이 흘러가는 허공 어쩌면 평온이라고 해도 좋을 표정을 이렇게 지어도 될까 골똘했던 시간의 체온을 잃고 다가온 평온에 그럴싸한 무늬의 평화를 두르고 살지만 불현 듯 뜨거워지는 눈시울이 서글픔 때문은 아니어서 발밑으로 지나가는 무상의 그림자를 그저 바라본다. - 「공중산책」부분, 김은숙 5월 4일. 2017. 밖에서 들어왔으나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안에 깊이 자리 잡아 나를, 너를, 끊임없이, 규정짓는 말. 비난하는 생각... 그 말과 생각에서 이제는 벗어나고 싶은 나와 그 말에서, 그말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나. 그 간극을 가깝게 하려, 애쓰고 있으나, 쉽지않아... 5월 9일. 2017. 지금,이 좋다. 저녁 일찍 해먹고 잠시 걷기에도 적당하고, 밤공기를 가르며 .. 2019. 9. 26.
<제 61호> 생명 있는 모든 것을 대하는 자세 _이영희(회원, 원영한의원) - 열 두세 살쯤 일이다. 외출에서 돌아온 어머니 손에 무언가 들려 있었다. 머리가 사라진 죽은 비둘기였다. 흠칫 놀랐다. 사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도 그 비둘기를 보았다. 하지만 모습이 너무 처참해서 저만치 뒷걸음쳐 돌아왔던 거다. 어머니는 비둘기를 마당 한쪽에 가만 내려놓더니 다시 밖으로 나가셨다. 한참이 지난 후 어머닌 밝은 얼굴로 돌아오셨다. 손에는 비둘기 머리가 들려 있었다. 어머니가 자초지종을 얘기해 주셨다. 그제야 어머닌 방에 들어가서 한 번도 입지 않은 깨끗한 메리야스를 꺼내오셨다. 그리고 비둘기 염하기를 시작하셨다. 떠들거나 끼어들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엄숙함이 느껴졌다. 어머닌 그 비둘기를 안고 산으로 올라가셨다. 숲이 우거진 곳으로 들어가 땅에 묻고는 한참을 기도하셨다. “극락왕.. 2019. 9. 26.
인권연대 숨을 소개합니다. 인권연대 '숨'은 사랑과 우정의 실현을 통해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삶과 인간 본연의 참 숨을 발견하고, 스스로 따뜻한 인권공동체로 살며, 나누고, 연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인권연대 '숨'의 출발은 “나는 누구인가?”로부터 사람됨의 자각이 인권의 내용입니다. 사람됨의 자각을 통해 삶을 인권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숨의 목적입니다. 자본과 권력의 이해와 요구에 종속되어진 삶을 탈피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의 삶을 재창조하는 것입니다. 나눔과 연대를 통한 평등, 평화적 삶이야말로 사람됨의 자각, 인권적 인간으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공감하고 공유하며 공존하는 인권연대 '숨' 인권의 대상이 너와 내가 따로 있지 않습니다. 나의 삶을 통해 너를 보고 너의 삶을 통해 나를 볼 수 있다면 자각과 성찰의 순환이 우.. 2019.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