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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호> 가족은 날마다 자란다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솔직히 하나도 힘든데(!) 셋이나 키우다니… (하긴 여섯을 키우는 숨 일꾼도 있으니….) 아이 셋을 키우는 이기호 소설가의 가족이야기 를 읽었다. 이 책은 가족소설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소설은 넌픽션인데 이 글은 픽션이다. 작가의 삶을 그대로 옮겼다. 작가는 자신에게 가족이라는 이름 자체가 꼭 소설의 다른 말인 것 같다며 가족소설이라는 타이틀을 붙였다고 말했다. 픽픽 웃음도 나고 코끝도 찡해진다. 일상에 순간순간들을 어쩌면 이렇게 잘 담아냈을까 싶을 정도로 글이 참 맛나다. 그리고 작가의 아이들 이야기도 너무나 재밌다. 사랑에 빠졌다는 첫째 아이의 여자 친구 이야기에 배꼽을 잡으며 웃었다. 참 책 중간에 스티커도 한 장 들어있다. 작가의 아이디어인지 출판사의 아이디어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을 너무나 잘 .. 2019. 9. 26.
<제61호> 나는 너 때문에 불행하다 _이병관 (충북·청주경실련 정책국장) - 어릴 때 동화를 읽으며 이해가 안 가는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왜 예쁘게 만들어 주는 마법은 없지?” 백설공주의 계모는 왜 거울에게 누가 제일 예쁜지 일일이 물어보고, 번거롭게 노파로 변장하여 독이 든 사과를 먹이러 가야했을까요? ‘마법의 거울’은 멀리 떨어진 백설공주의 외모를 파악할 능력은 있으면서 어째서 계모의 외모를 백설공주보다 더 예쁘게 만들지 못했을까요? 어차피 비현실적인 마법인데 그냥 계모를 예쁘게 해도 될 텐데… 동화뿐 아니라 판타지 작품도 잘 보면, 다른 건 다 할 수 있는 마법인데 유독 외모만큼은 예쁘게 바꾸질 못합니다. 오히려 외모를 흉측하게 하는 저주는 존재하고, 온갖 역경을 극복하여 그런 저주를 풀어 원래의 아름다움을 되찾는 것이 일반적인 이야기 전개 방식입니다. 물론 작품을 .. 2019. 9. 26.
<제61호> 초록이 대지에 가득찬..._잔디(允) - 재촉하지 않는 천천한 걸음으로 한 계절이 흘러가는 허공 어쩌면 평온이라고 해도 좋을 표정을 이렇게 지어도 될까 골똘했던 시간의 체온을 잃고 다가온 평온에 그럴싸한 무늬의 평화를 두르고 살지만 불현 듯 뜨거워지는 눈시울이 서글픔 때문은 아니어서 발밑으로 지나가는 무상의 그림자를 그저 바라본다. - 「공중산책」부분, 김은숙 5월 4일. 2017. 밖에서 들어왔으나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안에 깊이 자리 잡아 나를, 너를, 끊임없이, 규정짓는 말. 비난하는 생각... 그 말과 생각에서 이제는 벗어나고 싶은 나와 그 말에서, 그말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나. 그 간극을 가깝게 하려, 애쓰고 있으나, 쉽지않아... 5월 9일. 2017. 지금,이 좋다. 저녁 일찍 해먹고 잠시 걷기에도 적당하고, 밤공기를 가르며 .. 2019.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