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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살며 사랑하며

누가 기후위기를 자초하는가?

by 인권연대 숨 2024. 6. 25.
누가 기후위기를 자초하는가?

 

배상철 (마을N청소년 대표, 인권연대 회원)

 

지구 온도는 급상승 중

도내 폭염특보 발효 중, 더운 시간대 야외활동 자제, 충분한 수분 섭취....’

나는 추위는 못 참아도 더운 건 잘 참는 사람이다. 하지만, 올여름 더위는 나 같이 더위를 잘 견디는 사람에게도 여간 고욕이 아니다. 더워도 너무 덥다. 연일 30 몇 도를 웃도는 날씨에 사람들의 생활습관이 달라진다. 아침 출근길에도 에어컨을 틀고 출근하고 나서도 온종일 사무실 에어컨을 끼고 산다. 심지어 퇴근 후 집에 와서도 에어컨 리모컨부터 찾게 된다. 그러다 보니 며칠 전에는 두통’,‘배앓이’,‘오한등 냉방병 증상으로 꼬박 나흘을 앓았다.

 

자연재해와 인재 사이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자연도 사람도 맥을 못 춘다. 지나친 가뭄으로 농작물은 타버려 말라 죽고, 모터 펌프에 의지해 조금이라도 건지려는 농부의 손길을 바쁘기만 하다. 부족한 농산물 가격은 하늘을 찌른다. 농산물뿐 아니라 다양한 생물들도 몸살을 앓는다. 얕은 물웅덩이에 산란하는 청개구리나 맹꽁이 올챙이는 뒷다리가 나오기 전에 다 말라 죽는다. 그렇게 가뭄이 계속되다가 돌풍을 동반한 폭우로 지반이 얕은 곳은 침수피해가 속출하고 지난해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와 같은 불행이 반복된다. 돌발적 자연재해의 위험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고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는 행정시스템의 문제는 계속되는 불행을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기후위기의 원인 사람이 문제다.

심각한 기후위기의 원인으로 자동차, 화석연료의 과도한 생산과 소비로 인해 과도한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온실효과 상승을 꼽는다. 대체이동수단에 대한 논의는 계속되지만, 아주 가까운 거리도 차로 이동하려는 편리한 생활습관을 돌려세우기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폐기물과 대기오염의 문제도 지구온난화를 가속하는 기후위기의 원인이다. 시민의식이 높아져 폐기물과 재활용을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분리배출이 잘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시민의식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사각지대는 늘 존재한다. 예를 들면,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인 또는 정당이 무제한으로 내거는 플라스틱 재질의 현수막이다. 국민의 삶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취지의 정치 현수막이 매립되거나 소각되어 심각한 대기오염원이 된다는 사실은 간과하는 꼴이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산림을 파괴하고 숲 한가운데 들어서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는 이산화탄소 증가로 지구온난화를 가져오는 원인이다. 살만한 집이 없는 것도 아니고 오래된 아파트는 매물이 쏟아져 나오는 데도 계속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된다.

 

강요 말고 실천을 해야지

언제부턴가 국회의원 등 정치지도자들은 입법이라는 수단 아래 이것저것 강요하는 존재가 되어버린 듯하다. RE100이나 ESG 경영에 대한 속 깊은 문제의식을 공유하기 이전에 법으로 강제하는 감시자의 역할을 자처하는 듯하다. 그러니 기업이나 행정기관으로서는 무늬만 RE100이나 무늬만 ESG를 표방하는 곳이 늘어난다.

정치지도자들의 의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행정이나 기업의 전환적 자세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현수막 정치보다 솔선수범으로 공감의 정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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