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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마음거울

<제75호> 힘듦 그 신호에 감사하며_하재찬(회원, 사람과 경제 상임이사)

by 사람이 되어 숨을 쉬었다. 2019. 10. 7.

 

오늘은 몸도 맘도 힘들었다. 요즘 들어 그렇다. 왜 일까?

잠시 일과 시간을 꼬깃꼬깃 꾸겨 주머니에 넣고는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본다.

일이 왜 힘들까?

일의 성격이 나하고 잘 맞지 않나?

일과 관련된 사람들과의 관계가 힘든가?

일과 관련된 물리적인 조건이 어렵나?

 

하나 둘 마음을 살핀다.

 

사회적경제라고 하는 이 일의 성격. 소시민인 우리 일상과 생활의 필요와 욕구를 우리 스스로 해결하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사회 참여와 관계의 빈곤을 극복하는... 이 일의 성격이 나와 잘 맞지 않는 것은 아닐까?

아닌 것같다!

 

일과 관련된 사람들과의 관계. 가끔 불편하고 긍정적이지 않은 의도를 갖고 있는.. 나와는 색과 결이 다른 사람을 만나곤 하지만, 지금 내가 하는 일을 통해 만나는 이들은 상대적으로 나보다 성숙하고 건강한 사람들이 많다. 가난하거나 소외되거나 약하고 자신 없는 사람을 대상이 아닌 주체로 만나고, 그렇게 사회에 그들의 목소리와 몫을 찾고자 하는 이들을 자주 만난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아닌 것 같다!

 

일과 관련된 물리적인 조건

아무리 큰 몰고기라도 죽으면 흐르는 물을 따라 흘러가고, 아무리 작은 물고기라도 살아 있으면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다. 이것이 운동이란 말이 참 가슴을 울린 적이 있다. 이것에 한 마디 더 붙여 살아 있어도 힘들여 애쓰지 않으면 물을 거슬러 올라갈 수 없다. 라고 나 스스로 정의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쉬어야 할 때인 것 같다.

 

넋두리 같은 생각들이 휘휘 지나가니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과 행복한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힘듦에 대하여 살피며 살아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힘듦이란 잠시 쉬며 자신을 살피라는 몸과 마음의 신호인가 보다.

이 신호에 잘 반응하면 사고도 줄이며 성숙한 운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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