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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마음거울

<제77호>밥 먹었니?_하재찬(회원, 사람과 경제 상임이사)

by 사람이 되어 숨을 쉬었다. 2019. 10. 15.

울 엄니는 때가 어느 때인데

전화 통화를 할 때면 늘 밥 먹었니?’를 늘 묻는다.

먹거리가 넘치는 요즘인데 말이다.

 

울 사무실 동료도

출장을 나갈 때면 식사는 챙겨드세요!’하고

출장을 갔다 오면 식사는 챙겨드셨어요?’ 한다.

 

울 엄니 밥 먹었니

울 동료 식사 챙겨드세요

사랑한다는 말을 대신한다.

 

밥 먹었니라는 울 엄니 말의 정확한 뜻을 아는데

40년이 걸렸다.

말이 나오게 한 그 마음을 보는데 40년이 걸렸다.

 

 

 

사랑한다는 말은 참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다. 울 엄니처럼 밥 먹었니?’로 하는 사람도 있고, ‘언제 들어 올 거야?’라는 말로 하는 사람도 있다. 담배 피지마! 술 먹지마! 운전조심해! 병원 갔다 와! 등등 명령조로 하는 사람도 있다. 사랑한다는 말을 듣기 쉽지 않은 세상이 아니라 사랑한다는 마음을 잘 보지 못하는 내가 아닌지 ... 돌아본다. 말과 행동보다 그 말과 행동이 있게 한 마음을 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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