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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마음거울

<제78호> 말 못함_하재찬

by 사람이 되어 숨을 쉬었다. 2019. 10. 17.

잊어야 하는 사람 잊겠다 말 못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못합니다.

말 못함의 내면이지요.

사랑하는 이 떠나는 뒷 모습
아무렇지도 않은 듯 뒤돌아서서
떠나간 뒤안길 벽에 기대어 흐느끼는

안타까운 한계지요.

옆 사람의 말에 상처를 받으면 말 못합니다.
함께하는 이의 행동에 아픔을 느끼면 말을 못합니다.

말 못함의 우둔함이지요.

그 사람이 떠나며 남긴 발자국에
상처를 주려고 한 것이 아니고 도우려 했다는 것이 남아 있을 때
미안함과 부족함에 가슴을 치는

한스러운 어리석음이지요.

말 못함이
사랑함인지 어리석음인지 조용히 돌아보는 오늘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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