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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마음거울

<제72호> 사과 속 씨를 통해 (장애)人을 보다_하재찬(회원, 사람과 경제 상임이사)

by 사람이 되어 숨을 쉬었다. 2019. 10. 1.

사과 속에 사과 씨가 몇 개 있는 지 아시나요?

몇 개일까요?

사과를 잘라보면 알겠죠!!

 

사과 씨 속에 사과는 몇 개가 있을까요?

몇 개일까요?

씨를 잘라보면 알 수 있을까요?

 

땅에 심어 보면 알겠죠!!

땅에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고

이런 저런 역경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그렇게 커서 열매를 맺으면 알 수 있겠죠!!

 

모든 생명은

이렇게 가능성 이라는

이렇게 신비함 이라는

라는 거룩함을 품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런데

는 언제 어떻게 생긴 걸까요?

누가 밖에서 넣어준 걸까요? 아니면 심어준 걸까요?

 

열매 맺기 전 이미

꽃이 피기 전 이미

이미 존재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우리 인간도

열매를 맺지 못 했어도

꽃을 피우지 못 했어도

이미

가능성의 씨를

신비함의 씨를

거룩함을 품고 있는 건 아닐까요?

 

그가

꼴등이든 일등이든

실업자든 정규직이든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넋두리] 경쟁의 소용돌이 속 사춘기로 힘들어 하는 어린이, 다양한 폭력 속에 외롭게 싸우는 청소년, 취업의 어려움으로 신문지상을 뒤덮는 청년, 퇴직은 빨라지면서도 노동은 가장 오래도록 해야 한다는 중장년, OECD 국가 중 빈곤율과 자살율이 1~2등 하는 노년... 이 모든 것을 보면 그 어떤 씨도 뿌리를 제대로 내리고 싹 틔우기 어려운 시대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우리 온 사회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가득하다. 자연스러운 땅과 흙은 정말 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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