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프미 서른 네 번째
디어 마이 네임, 이름이 지워진 한 성폭력 생존자의 진술서 너머 이야기
- 샤넬 밀러 지음/ 성원 옮김
피해자가 된다는 건 신뢰받지 못한다는 참혹한 현실을 뚫고 건져올린 디어마이네임
이재헌
샤넬 밀러가 2015년 저 먼 나라에서 겪었던 참혹한 일이 데자뷰처럼 너무나 선명하게 눈앞에 그려진다. 사법부는 정의의 대리인인척 하지만 실상은 기득권과 남성사회의 파수꾼일 뿐인가. 이런 암담한 세상에서 샤넬 밀러의 용기라는 등불은 그와 유사한 피해자에게 확산되고 병들어 있는 사회를 불태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는 점점 더 혐오와 가해가 더 빠른 속도로 광장을 점령해 간다. 언제쯤 약자의 투쟁이 마침표를 찍고 우리 사회의 약자도 존중받을 수 있을지, 멀게만 느껴진다.
‘내가 당신과 함께 있습니다’
이은규
샤넬 밀러는 집에서 자동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스탠퍼드대에서 2015년 1월 18일 새벽 강간을 당했다. 성폭력을 당했을 때 그녀를 구조하고 강간범 브록 터너를 잡았던 스웨덴 남성들과 샤넬을 담당했던 경찰과 응급의료진과 검사 그리고 샤넬의 대변인이 되어준 사람들의 섬세한 조력이 피해자를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게 해 주었음을 샤넬은 책에서 몇 번이고 강조하며 고마움을 전한다. ‘당신 탓이 아니에요.’, ‘우리는 당신과 함께 있어요.’ 내치지 않고 비난하지 않으며 피해자를 섬세하게 감싸는 사람들이 피해 후에 맨 먼저 만나게 된 사람들이어서 샤넬은 운이 좋은 피해자로 기억될 것이다. 그런데 세상에 운이 좋은 피해자로 설명되어질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피해자는 없었어야 한다.
샤넬 밀러는 결코 자신만의 고통에 머무르지 않고 성폭력과 인종갈등과 공권력의 횡포와 미디어의 폭력따위에 희생당하는 한 사람, 한 사람, 구체적인 사람들과 연대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대한민국의 정치인들과 법조인 그리고 자칭 언론인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성폭력에 대한 사고방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은 샤넬 밀러의 <디어 마이 네임>
배상철
이 책은 성폭력피해자를 위한 안전한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꼭 필요한 대화 방식을 교정하기 위한 교정서이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청년이 캠퍼스에서 성폭행을 당한 후 ‘이름이 지워진 피해자’,‘익명의 피해자’에서 자신의 진짜 이름을 드러내기까지 당당하게 자신을 되찾아 가는 모든 과정을 진솔하게 담아낸다.
고통과 외로움을 피하지 않고 인내하고 사색하며 도전하며 마침내 성폭력에 대한 사고방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은 ‘샤넬 밀러’ 그의 이름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살아가는’ 디어 마이 네임
나순결
<여성성주의가대체무엇이관대>(펠프미) 9월 선정도서. 표현 참. 넘 고급지다. 블랙 유머가 뭔지 적확허게 알려준다. 천부건 개발이건 유머가 샤넬 작가를 살아가게 허구, 그으 책을 읽은 피해생존자를 계속 살아가게 허구. 무논 '살아가다'는 동사는 명사 '생활'과 밀접허다, '생존'과는 거리가 멀어두 한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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