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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 의한 1세기에 걸친 팔레스타인 종족 청소(홀로코스트)를 고발한다.

by 인권연대 숨 2025. 8. 25.

팔레스타인 종족 청소 - 이스라엘의 탄생과 팔레스타인의 눈물 : 일란 파페 지음 / 유강은 옮김

이스라엘에 의한 1세기에 걸친 팔레스타인 종족 청소(홀로코스트)를 고발한다.
이은규

 

일란 파페가 지은 책 팔레스타인 종족 청소부제는 이스라엘의 탄생과 팔레스타인의 눈물’. 1918년 이래 1948년까지 시오니스트와 이스라엘이 자행한 팔레스타인 종족 청소에 관한 증언과 증거들을 촘촘하게 기록하고 있다.

 

“1948310일 쌀쌀한 수요일 오후에 베테랑 시온주의 지도자들과 젊은 유대인 군 장교들로 이루어진 11인 그룹이 팔레스타인 종족 청소를 위한 계획을 마지막으로 손질했다. 그날 저녁, 팔레스타인인들을 이 나라의 광대한 지역에서 체계적으로 쫓아낼 준비를 하라는 군사 명령이 현장에 있는 각급 부대에 전해졌다. 명령문에는 사람들을 강제로 쫓아낼 때 어떤 방식을 사용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설명이 담겨 있었다. 대규모 위협을 가할 것, 마을과 인구 중심지를 포위하고 포격할 것, 주택, 재산, 물건 등을 방화할 것, 사람들을 추방할 것, 남김없이 파괴할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쫓겨난 주민들이 돌아오지 못하도록 잔해에 지뢰를 설치할 것 등이었다. 플랜 D라는 암호명이 붙은 이 계획은 시온주의자들이 팔레스타인 땅과 원주민들의 운명에 대해 정해놓은 자잘한 계획들을 종합한 네 번째이자 최종판이었다. 이 계획은 팔레스타인에 유대인만 살아야 한다는 시온주의의 이데올로기적 충동이 낳은 불가피한 소산이었으며 이에 따라 19483월 이후 6개월 동안 팔레스타인 원주민의 절반 이상, 80만 명 가까이가 집에서 쫓겨나고, 마을 531곳이 파괴되고, 도시의 동네 11곳이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 되었다.” (22)

팔레스타인인이 기억하는나크바’(재앙) 잔혹한 종족 청소에 대한 증언이다. 점령된 마을마다 학살이 일어났으며 약탈과 방화 그리고 여성에 대한 강간이 자행되었다. 이 모든 범죄를 지우기 위해 불도저로 마을들을 밀어버렸다. 폐허로 만들어 추방하고 밀어버리는 이 방식은 지금까지(2025년 가자 지구) 유지되는 이스라엘의 오래된 방식이다.

 

어떤 힘있는 사람이 범죄를 저질렀다. 이 범죄는... 맞서 싸우거나 복수할 수 없는 사람, 심각하게 불평등한 상황에 놓인 누군가에게 불의이다. 그렇다면 (목격자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한 가지는 할 수 있다. 위험을 무릅쓰고 발언할 수 있다. 불의를 저지른 사람 앞에서 일어나 이야기할 수 있다.”- 미셸 푸코, 자기와 타자의 통치

 

일란 파페는 이스라엘에서 1954년에 태어났으며 그의 부모는 나치의 박해를 피해 독일에서 이스라엘로 건너온 유대인 정착민이었다. 1984년부터 2007년까지 이스라엘 하이파대학에서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하였으나,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자행한 전쟁 범죄와 참혹한 추방의 역사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활동으로 일부 시민들의 살해 협박과 동료 교수들로부터 배척을 받으며 쫓겨나듯 영국 엑시터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종족 청소를 끝장내고 평화와 화해로 나아가는 사과와 원상회복의 길고 고통스러운 길에 나서기를 바라고 있다. 그리고 세계가 팔레스타인의 눈물의 참상을 직면하고 행동에 나서기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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