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입니다 - 안희정 성폭력 고발 554일간의 기록
미투를 대하는 태도에 대하여
배상철
개인적으론 매우 부담이 되는 책입니다. 비단 이 책이 아니더라도 #미투 두글자를 대하는 사회적 시선 자체가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까닭입니다. 그럼에도 미투를 대하는 자세는 어때야 하는가로 운을 떼었습니다.
아직까지 한국사회에서 미투를 둘러싼 일련의 과정들은 <지난한 진실공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다보니 기간은 늦어지고 소모적인 감정 공방으로 제2, 제3의 피해자가 양산되고 2차 가해가 빈번하게 벌어졌습니다. 과정에서 피해자 중심주의는 사라지고 피해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들조차 묻혀 버리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서지현 검사에 의해 미투가 제기된 이후로 수많은 미투가 있었지만, 피해자 회복을 위한 두터운 지지체계는 없었습니다.
소위 피해자라 불리우는 사람들이 맘 편하게 의지할 수 있는 지지체계가 우선입니다. 심리정서적으로, 법적으로 피해자가 의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우선입니다.
김지은은 군집명사다
나순결
김지은은 군집명사다. 피해생존자이며, 554일법정쟁투를 통해 가해자를 빵에 보냈구, 그로말미암아 피해자가 생존자루 살아남구 남은 생을 살아가게 하는 용기를 불어넣었구, 잠재적 가해집담에게는 '너두 바루 이리 될 수 있으니 조심혀' 라 강력헌 경고를 보냈다. 말루 헐때 들어라. 그거이 돈 안들구 가오 안빠지구 당신 가족, 당신 심복, 당신 지지자 범죄자 안맹그는 길잉께.
"병장을 대허는 이등병으 마음으루 보필허라"구??? 정치판이 다 저렇지는 않을 것이라 혀두 대부분이 그럴 것인데. 언능 뜯어고쳐라. 천년만년 해먹구 잡으면 모냥새라두 그럴듯허게 사탕발림이든 공중으 분수건 간에. 속내는 안그렇더라두 모냥새만이라두 쫌! 연기학원이라두 다니던지 쫌!
<김지은입니다>를 읽고서

이재헌
성폭력 가해자 안희정은 소위 진보적 인사로 인식되던 거대정당의 대통령 후보였다. 우리 사회를 개혁하는 일에 자신이 적합자인 것처럼 선전했다. 그러나 그와 그의 보좌진들은 비인권적이고 가부장적이며 정의롭지도 않았다.
그의 수행비서 김지은 씨는 안희정 그룹에서 순장조로 불렸다. ‘죽을 때까지 안희정에 관한 사실을 침묵으로 지켜야 하는 사람’ 이었다. 그곳에서 노동자 ‘비서관’들은 워라벨은 커녕 안씨와 그 가족들의 시중을 들며 인권을 침해당했다.
안희정 사태는 그 혼자의 성적 일탈이 아니다. 소위 한국의 정치계와 기득권이 얼마나 철저하게 위선적이며 부정의 한지를 보여주는 흔한 사례일 것이다.
피해자 김지은 씨는 연대의 힘과 상상할 수 없는 용기로 자신을 드러냈다. 과거와 미래의 무수한 피해자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됐다. 안희정이 4년의 수감생활 후 사회로 돌아왔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전혀 달라지지 않아 보인다. 제2, 제3의 안희정 사태를 막을 방법은 무엇일까? 이 도시에 페미니즘이 가야 할 길은 너무 멀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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