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날 지워봐라, 우리가 사라지나 – 광장에 선 ‘딸’들의 이야기 / 최나영 양소영 김세희 지음, 오월의봄 刊, 2025
무서워 하면서 끝까지 걸어가는 ‘딸’들의 이야기를 들어라
이은규
2024년 12.3 내란 이후 전국 각지에서 ‘무서워 하면서 끝까지 걸어가는 사람’들이 광장을 지켰다. 이 책은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는 많은 사건이 여성들의 삶을 박살 냈지만, 이들은 상처를 봉합할 줄 알았다. 이들은 필요한 때마다 함께 싸우는 법을 배웠다.”
살고 있는 지역이 다르고 서로 모르면서 서로 다양한 차이가 있지만 이들은 “연대라는 아름다운 침범”을 통해 서로 서로에게 감응하며 연결되어 있다.
“책의 제목인 “백날 지워봐라, 우리가 사라지나”는 제대로 기록되지 못하는 여성의 목소리를 담아보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부제는 “광장에 선 ’딸‘들의 이야기” 다양한 청년 여성들이 이 가부장적 호명 너머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역설적이지만 바로 그 표현이 더 잘 드러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공동저자인 최나영, 양소영, 김세희는 ‘딸’이라는 호명을 기꺼이 자신들의 것으로 전취했다.
단언컨대, 이 광장에 선 ‘딸’들의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누구든 ‘어떻게 이런 딸들이...... 하는 감탄과 함께 ‘기특하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오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더 나은 언어를 찾아야 한다. 이들의 태도에서, 언어에서, 용기에서 배워야 한다.
지역과 직업이 다르고 처지가 다양한 열 세 명의 광장에 선 ‘딸’들의 구술이 성의있게 기록되어 있다. 그중 한 명인 한준아를 두고 필진은 이렇게 표현했다. “무서워하면서 끝까지 걸어가는 사람”이라고. 안미옥 시인의 시구절 중 하나라고 하는데 매우 적절한 표현이다. 광장에 나왔던 그리고 지켰던 모든 사람들이 사실은 ‘무서워하면서 끝까지 걸어가는 사람’일 것이다. 그들이 민주주의를 지켰다. 나 역시 무서워하면서 (끝까지는 모르겠고) 걸어가는 사람이다.

“난 제일 앞에 서 있을 거고, 제일 늦게 빠질 거다.”
나순결
- 혐오는 연결되어 있구, 착취는 내가 모르는 사이 이루어지구
- 술집 여자 '김유진'으 창녀 개그, 스탠드업 코미디
- 퀴어 커뮤니티 '홍예당'
- 성노동 비범죄화 중요 : 경찰 단속 피헌다구 콘돔 삼키는 위험헌 행동 안 해두 되게,
- 남태령대첩 시, 모금활동으루 닭죽을 공수헌 술집 여자 '김유진'과 동무들께 경배를!!!
- 예문여고 시국선언문 중 "우리의 연대는 하나가 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다만 함께하는 것이다." 와우~ 넘너무 멋지다. 작성자 노정현에게 또헌 경배를!!!
- 성중립 화장실, 성중립 숙소
- 최혜수으 외침 : "난 제일 앞에 서 있을 거고, 제일 늦게 빠질 거다." 경배에 경배에 경배를!!!
내 결론) 어느 누구에게나 함부로 '기특하다'고 말해선 안 된다. 그 말에는 은근헌 상하관계가 깔려 있다. 우리는 더 나은 언어를 찾아야 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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