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활보는 사치가 아니야
휠체어 탄 여자가 인터뷰한 휠체어 탄 여자들 – 김지우
이은규
발랄하고 경쾌하다. 책 제목부터가 그렇고 디자인도 쾌활하다. 내용은 더할 나위 없이 팔딱팔딱 요동치고 있다. 휠체어를 탄 여자 지우가 휠체어를 탄 여자들 지민, 성희, 서윤, 다은, 윤선, 효선을 만나며 인터뷰한 내용을 묶은 책. 그녀들은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며 미래 지향적이다. 마치 ‘우린 멈추지 않는다’ 아니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선언하는듯하다. 이들의 목소리는 서로 어울려 서로를 나아가게 하고 있다. 이토록 웃음 띠는 부드러운 연대라니... 11월의 눅진한 미세먼지 따위들에 짓눌려 살짝 우울했던 나에게 쨍한 겨울바람으로 다가와 준 책. ‘우리의 활보는 사치가 아니야’이 책을 읽는 동안 신나게 숨 쉴 수 있어 좋았다.

이구원
우리의 활보는 사치가 아니야/김지우
작가가 운영하는 유튜브의 구독자인 난 이 책이 출간되기 전 초본의 인터뷰들을 사전 신청해 메일로 받아서 훑어보았다. 사실 당시만 해도 궁금해서 신청은 했지만 제대로 읽지는 못했다. 종이책이 아닌 경우 꼼꼼히 잘 못 읽는 나의 습관도 있고 내용을 죽 훑어봤는데 턱 막히는 불편함이 들었다. 작가도 그렇고 작가가 만난 장애 여성들은 내가 아는 대다수의 장애인, 그리고 내 자신의 현실과도 너무 달랐다. 물론 그들의 삶에도 차별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들의 태도는 너무나 밝고 당당했다. 그리고 당시의 내가 느끼기에 그래도 그들은 도전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와 실패해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안전망이 존재해 보였다. 이번 펠프미에서 이 책을 선정하고 다시 읽으며 내 불편함의 근원이 비판적인 시각에서만 나왔는지 돌아봤다, 그러고 보니 사실 근본적으로 나의 불편함은 시회적 비판의식보다 부러움과 질투가 더 컸던 것 같다. 나이와 관계없이 언니라 칭할 수 있는 자매애와 서로가 서로의 힘이 되어주려 하는 연대감이 부러웠다. 인터뷰한 여성들의 자유로움과 자신들의 삶을 자유롭게 살아나가는 당당함이 부러웠다. 이 사실을 인정하니 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책 자체는 가볍고 경쾌해 금방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일상에서의 여러 공감대도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읽고 나서 장애인권운동 판에 염증을 느겼던 것이 사랑 없는 분노에서 비롯했음을 깨닫게 되었다. 나이가 가장 많은 효선 언니의 인터뷰 내용 덕분에 아프고 병들어가는 몸에 대한 나의 두려움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었다. 더 많은 자매애와 연대가 세상에 퍼져 나가길 바란다. 그리고 나 또한 내 주변과 내 삶을 조금 더 사랑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나순결
왕언니 서윤으 말. 자신으 몸을 탐험해야 헌다는 것, 이 지점 저 지점으 감각정도를 소상히 꾀야 헌다는 거. 상대방이 팀험헐 수 있게 이끌어야 된다는 것. 그거이 안전허구 즐거운 섹스루 가는 길이라는 거. 바루다가 솟구치는 생각. '팔을 사용헐 수 없는 장애자는 어찌혀야 되는감? 일본 맹키루 '하얀손'거튼 자원활동집단으 도움을 받구 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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