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인류는 인간에게는 영혼이 존재하고 있어 이성, 윤리, 도덕 등 사회성은 물론, 의식과 정신은 영혼의 현상으로서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인식해왔다. 인간의 죽음 또한 영혼과 육신이 분리하는 이원론으로서 형이상학과 개체성으로 믿고 있다. 여기에는 ‘정적인 세계관’에서 형성된 종교의 철학과 신학이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들 대부분은 별, 산, 생명이 걸어온 기나긴 과거 등이 한곳에 고정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아직도 우리 자신은 마치 고정되어 있는 듯한 착각 속에 빠져 있다. 그러나 모든 인류가 ‘정적인 세계관’으로 세상을 인식한 삶은 아니었다. 밤하늘의 무수히 반짝이는 별들, 산과 들에 피어난 꽃과 그 곳에서 뛰어노는 동물들이 인간의 내면이라 처음으로 인식한 것은 불교철학이었다. 약138억 년 전 ‘빅뱅’이래 연속으로 축적된 정보라는 사실까지는 몰랐어도, 적어도 ‘자연과 인간은 하나’로 인식하였다.
19세기 라마르크와 찰스다윈의 진화론에 의해 인간 또한 생물의 한 種으로 규정된 이후, 인간에게는 A-T(U)-G-C ‘생명정보’ 고리가 약 30억 개나 연결되어 있고, 이것은 지난 약40억 년 간 ‘지구 생명사’의 축적된 ‘생명정보’로서 인간 개체가 하나의 ‘생명권’ - ‘자연’임을 알게 된 것은 21세기에 들어와서이다. 서양철학은 20세기 중반에서야 생물학을 통해 ‘자연과 인간은 하나’ - ‘연속성’으로 이해하기 시작했으며, 이원론의 근원이 물질의 정보라는 사실을 샤르댕을 통해 알아듣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부분 종교는 물론 ‘일원론’으로 인류의 의식전환에 크게 기여한 유물론에서 조차 의식과 정신은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 인식하고 있으며, 물질과 정보의 분리 발생과정을 간과함으로써 이원론과 형이상학을 뛰어넘지 못했다. 만약 누구든지 ‘자연과 인간의 연속성’과 철이 산소와 결합하여 붉게 녹슬거나 호박잎이 강렬한 태양빛 아래 시드는 현상이 의식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의식과 정신의 차이를 쉽게 알아들을 수 있다.
모든 생물은 자신이 살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살아가기(생존, 성장, 번식)위해 끊임없이 외부로부터 물질과 에너지의 공급과 획득이 필연인 절대 외부 의존성 존재물이다. 생물은 다른 생물을 먹어야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신이 존재이면서 ‘먹이사슬’의 한 고리이어야 하는 숙명적인 존재이다. 또한 생물에서 ‘일정 영역’의 한계성 - ‘폐쇄된 영역’은 독립성과 개체성을 갖는 種의 특성이 되었으며, ‘개방된 영역’ - ‘바다생명’에서는 불가능한 - 대상을 인식하는 개체인식의 축적이 가능해짐으로써, 생물은 ‘폐쇄된 영역’ 내 ‘생명현상’과 ‘의식현상’이 발생하는 존재가 되었다. ‘생명현상’은 ‘RNA - DNA' 프로그램에 의해 생명체 내 단백질 생성과 소멸현상으로서 ’생명정보‘의 발현과 유전에 관여하며, ‘의식현상’은 자신과 대상과의 상태인식으로서 식물은 체세포에서, 동물은 신경계통과 뇌세포에서 일어난다.
씨앗(생명)이 싹트기 위해서는 ‘RNA - DNA'의 프로그램만으로는 부족하다. 온도와 습도가 맞아야 하며, 싹이 튼 후에는 빛과 공기, 양분이 있어야 잘 자랄 수 있다. 노란 장다리에서 채종한 배추나 무의 씨앗은 그 자리에 씨를 뿌린다고 싹이 트지 않는다. 추운 겨울이 한 번 지나 이듬해 봄이 되어야 싹이 튼다. 이와 같이 생명이 생물이 되기 위해서는 외부환경을 인식하여 거기에 적응하는 자신의 상태조절은 필연이다. 생물에서 의식은 물질간의 정보의 인식과 공유로서 단백질의 구조변화이다. 하등생물에서는 생명과 의식의 분리가 거의 불가능하지만, 고등동물로 진화함에 따라 ’생물의 복잡성‘은 ’의식의 복잡성‘으로서 곧 오감의 발달과 신경계통과 뇌의 진화를 의미한다. 따라서 고등동물에서는 생명과 의식의 분리가 뚜렷해진다.
생물에서 생명과 의식의 출현은 DNA의 돌연변이와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의 산물이 아니라, 태초 ’개방된 영역‘ - ’바다생명‘에서부터 두 개 이상의 정보시스템 단세포의 키메라에 의해서이다. 오늘날 생화학자들은 빛에 감응하는 단백질, 소리에 민감한 단백질, 행동을 기억하는 단백질 등 오감을 형성하는 단백질의 존재와 이들 단백질만을 생성하는 박테리아에 관해 잘 알고 있다. 하얀 눈 위에 붉게 발광하는 ’안점 박테리아‘는 오늘날 우리들 눈의 원조이다. 원래 식물과 동물은 하나의 생명에서 출발했지만, 식물은 광합성 시스템을, 동물은 의식 시스템을 획득하여 진화시킨 생물이다. 즉 생명은 ’정보의 물질화 현상‘이며, 의식은 ’물질의 정보화 현상‘으로서 생물에서는 모두 단백질에 의해 발생 소멸된다. 세포 내에서 전자는 RNA가, 후자는 DNA가 기능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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