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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제58호>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by 사람이 되어 숨을 쉬었다. 2019. 10. 23.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있습니다. 이미 와있을지도 모를 봄을 추위에 얼어붙은 마음이 못 느끼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깨어 있기가 참으로 어려운 시절입니다. 다름이 틀림으로 매몰차게 구분지어지는 시절, 이 땅에 숨 쉬는 작고 여린 생명들은 더욱 움츠러들고 있습니다.

봄은 모두의 봄이어야 합니다.

기어코 피어날 봄의 꽃들을 억지로 막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아직 때가 아니니 나중에 피어라. ‘나중은 이미 피어 본 자들의 언어입니다.

한번도 피어보지 못한 꽃들에게 그리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미 오고 있는 봄에는 피어보지 못한 꽃들이 만개하기를 바랍니다.

흐드러지게 피어날 봄날을 위해 깨어 있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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