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천천한 속도로 이 글을 읽길 바라며
아주 잘 지내다가도 불현듯 찾아오는 나의 우울은
도저히 이겨낼 수 없을 것만 같아서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어진다.
조용한 눈물을 뚝뚝 흘리다가
물음표 늪에서 잔뜩 빠져들어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인가’ ,
‘삶의 의미는 뭘까’, ‘난 진정 행복할 수 있을까’
늪에서 빠져나오며 약간의 느낌표를 찍어본다.
‘우울’은 결국 내 삶에서 배제할 수 없는 나구나.
같이 가야하는구나.
같이 가야한다면 어떻게 같이 가면 좋을까.
내 삶을 의미롭게 만드는데 이 마음을 써야겠다.
우울이 오면 한 없이 약한 나를 발견할 수 있으니,
나이가 먹고 지식이 쌓여도, 명예같은게 생겨도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안전장치로 쓸만 하겠다.
이 쌔끼가 오면 내가 마이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넌 어쩔 수 없이 나이기도 하니까
개뿔. 여전히 이쌔끼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고,
이 쌔끼가 내 마음에서 없어졌으면 좋겠지만
그럴린 없으니까
보기 싫은
이 쌔끼랑 같이 어떻게 같이 살 수 있을지 마음을 두드린다.
쿵쿵. 그래 너도 필요한 감정이다. 이 쌔끼야. 근데 적당히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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