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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살며 사랑하며

<124호> 선 넘기_동글이

by 사람이 되어 숨을 쉬었다. 2022. 8. 31.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나의 우울은 결국 또 나를 잡아먹고,

나는 당신을 잃어도 괜찮을 것처럼 저-기로 멀어집니다.

 

나는 나를 돌보는 일이

꼭 당신을 떠나보내야 하는 일인 양

애써 가까워진 당신을 밀어내고

또 선을 긋습니다.

 

이따금

내가 느끼는 마음의 아픔보다

당신 아픔이 더 아프게 느껴지는 까닭은

나는 나를 잃어도 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혔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내 아픔을 나처럼 함께 아파해주는 당신을 만나고 싶기 때문입니다.

 

나도 하기 어려운 일을 바라고 기다리는 것은

결국 나를 외롭게 만드는 일인 것을 잘 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또 나를 외롭게 할 겁니다.

이따금 선을 넘어 오는 이들을 반기며 기뻐도 할 겁니다.

 

내가 좋아하는 이들은 저-기 있습니다.

 

나는 이만큼 선 긋고 여-기 있습니다.

 

깊디 깊은 내 마음이

나를 잡아먹고, 나를 슬프게 해도

-기 있는 당신들 곁에서

소중한 당신을 잘 지켜낼 수 있는 힘이 생길 수 있을까요.

 

선 넘는 연습을 해보려고 합니다.

 

지레 겁먹지 말고, 가끔은 선 넘어보는 연습.

 

당신도 가끔 내 선 넘어 주세요.

그 선 안에서, 그리고 밖에서 같이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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