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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살며 사랑하며

<121호> 나를 돌보는 연습(4) _ 동글이

by 사람이 되어 숨을 쉬었다. 2022. 6. 2.

 

오늘은 성공

 

첫째, 약을 먹고 있다

병이 꾸준히 나를 괴롭힌다.

아프면 병원에 가고, 약을 꾸준히 먹는 것을 지독히도 어려워하는 나는 아픔을 참아낸다.

참기 어려울 지경에 이르러 드디어 병원에 갔다. 다른 이들의 아픔을 못 견뎌하면서 어찌 내 아픔은 그리도 잘 견디는지 모르겠다. 나를 위해, 나를 걱정하는 이를 위해 약을 꼬박 세끼 잘 먹어내기!

 

둘째, 아픔을 말하고 있다

... ... ... 온점으로 숨기고 싶은 내 아픔들

그 아픔을 타인에게 말하고 나면 소리가 되어 그 순간 마음에 동동 떠 있다.

그 순간이 지나면 톡톡 터지는 비눗방울 같이 터지기도 하고, 작은 방울처럼 남아있기도 하고.

아픔을 언어화해서 정리하고, 가볍게 만들고 있다. 찬찬히.

 

셋째, 아쉬워도 잠들고 있다

늘 밤이 가는 게 아쉬운 탓에 잠을 꾹 참고, 늦게까지 잡아두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 잠이 오면 핸드폰을 내려놓고, 침대에 누워 잠들고 있다. 매일 밤 꿈꾸는 것은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언젠가 꿈꾸지 않는 하루가 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내일은 모르겠지만 오늘은 성공했다.

아직은 오늘이 끝난 게 아니니까 오늘을 논하긴 어렵겠다만

오늘 중에서도 이만큼은 성공했다.

 

오늘은 성공. 당신의 성공을 들려주세요.
 
 
 
 
 
630일까지 답장을 보내주신 분께는 추첨을 통하여 총 일곱분께
작지만 행복한 동글이의 선물을 드립니다.
(답장 : 숨 이은규 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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