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토론하길 좋아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일까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가 보이지 않는 벽을 마주하는 것처럼 느껴지곤 한다. 같은 단어를 써도 각자 부여하는 의미가 다르며 같은 주제여도 전혀 다른 관점에 서 있는 기분이 썩 유쾌하지 않다. 그러다 문득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금과는 다름에 서 있던 내 모습을 떠올려 본다. 논리적 대화와 정답을 정한 설득은 나를 움직이지 못했다. 나에게 인권을 알려줬던 활동가들, 혹은 활동을 하며 만나게 된 선배와 동료들 대부분 내가 “틀렸다”라고 함부로 이야기하지 않았다. 나를 조금이나마 변화시킨 건 내가 정한 기준에 대해 물어보게 한 질문들이었고 현장에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이었다. 지금의 난 누군가에 정답을 강요하려 하는 건 아닌지 그게 내 대화의 길마저 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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