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기
동글이
두근 두근. 두근거리는 마음아. 잠잠 해라.
두 손을 모아 심장에 올려놓습니다.
‘그래. 그럴 수도 있지. 괜찮아.’
작은 일에도 뛰는 마음을 돌보는 건 꽤 피곤한 일입니다.
동시에 꽤 낭만적인 일입니다.
하늘에서 눈이 쏟아져 내릴 때, 사랑하는 이를 만나야겠다고 길을 나섭니다.
바람이 쌩하고 불어와도 볼에 닿는 차가움이 마음을 시원하게 합니다.
눈 위에 폭 안깁니다.
어린 날의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익숙한 것을 새로이 봅니다.
초록색, 빨간색. 크리스마스는 신호등에도 있습니다.
12시 25분이 되면 그 시간은 크리스마스 시간이 됩니다.
711 버스가 지나가네요. 제 생일 버스입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것들이 어찌나 많은지요.
작은 것에도 마음 쓰는 것이 힘들었던 요즘.
마음을 쓰고 싶지 않아서 눈 감고, 귀 막고 싶었던 요즘.
오랜 방황 끝에 그 마음을 바꿀 수 없음을 또 깨닫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마음을 오롯이 들여다 보는 것.
그 마음에 말 걸어주는 것.
내가 나를 알아봐 주는 것.
오늘도 내 마음에 손을 얹습니다.
‘안녕. 너 괜찮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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