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규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똑바로 누워 자 본 기억이 없다. 늘 옆으로 모로 누워 자거나 엎어져 자거나.
그래서인지 늘 어깨가 결린다. 죽어서야 ‘잠시’ 똑바로 누워있게 되려나.
‘잠시’라는 표현은 진실이다. 곧 화장터에 당도할 터이니.
올봄에 유난히 많은 부고를 접했다. 망자의 얼굴이 ‘다행히’ 떠오른다면 마음을 가다듬고 기억을 살폈다.
‘좋은 곳으로 가시라’ 혹은 ‘하늘나라에서 만나자’ 혹은 ‘평안하시라’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나의 봄은 기억해야 할 기억의 순간들로 빼곡하다.
누군가의 죽음이 나의 삶을 떠밀고 있는 봄날, 살아있는 사람들의 안부를 묻는다.
'소식지 >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6.25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0) | 2023.06.26 |
---|---|
은규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0) | 2023.05.26 |
은규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0) | 2023.03.27 |
은규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0) | 2023.02.27 |
구원 일꾼의 시방여기 짧은 글 (0) | 2023.01.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