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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132호>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by 인권연대 숨 2023. 4. 24.

은규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똑바로 누워 자 본 기억이 없다. 늘 옆으로 모로 누워 자거나 엎어져 자거나.

그래서인지 늘 어깨가 결린다. 죽어서야 잠시똑바로 누워있게 되려나.

잠시라는 표현은 진실이다. 곧 화장터에 당도할 터이니.

 

올봄에 유난히 많은 부고를 접했다. 망자의 얼굴이 다행히떠오른다면 마음을 가다듬고 기억을 살폈다.

좋은 곳으로 가시라혹은 하늘나라에서 만나자혹은 평안하시라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나의 봄은 기억해야 할 기억의 순간들로 빼곡하다.

누군가의 죽음이 나의 삶을 떠밀고 있는 봄날, 살아있는 사람들의 안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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