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쏘댕기기는 타자와 함께 사유하고 토론하며 우리의 도시를(도시의 맨 얼굴을 마주하는) 횡단하는 프로젝트다.
2024년 첫번째 기획은 청주의 오래된 시장 둘레 골목길을 걷는다.
* 2024년 1월 31일(수) 오전 10시
* 출발지는 탑동 양지경로당 앞(청주시 상당구 산성로27번길 2)
차를 몰고 대형마트를 가는 것이 평범한 장보기가 된지 오래이다.
장보기의 평범성이랄까?
악의 평범성을 말했던 한나 아렌트. 평범성은 상투성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한다. 그것은 생각없음과 같으므로.
사유하지 않는 시간을 반복할수록 우리들의 삶은 물화되고 존엄성을 잃고 만다.
나찌에 의해 영혼이 말살되었듯이 자본에 의해 그를 떠받치는 권력에 의해 존엄한 삶이 잠식당하는 줄도 모르고 사는데로 살게 된다.
2024년 도시쏘댕기기는 첫번째로 청주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을 찾는다.
육거리 시장과 서문시장을 가로지르는 둘레 골목길을 쏘댕기며 도시의 변화와 거주민의 삶을 반추해 보고자 한다.
낡고 쇠락한 탑동 경로당앞에서부터 끊기지 않고 연결되는 골목 골목을 따라 가다 보면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이 만나는 지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오래된 집들과 작은 정원과 크고 길은 도화지같은 담벼락이 있고 시장이 나오고 그리고 여전히 시간이 흐르는 골목이 연이어 나온다. 거기에 사람의 삶이 얹혀져 있다.
미래는 거저 오지 않는다. 발견과 성찰이 공유되고 마침내 공감하는 사람들의 꿈이 모이고 모여 미래를 실현한다.
변화와 발전은 보존과 혁신으로 충분히 가능함을 되새기며 골목길 따라 시장가기 발걸음을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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