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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쏘댕기기/2024년 도시쏘댕기기

사라지는 골목에서 살아가는 골목으로 - 공간도 돌봄이 필요하다

by 인권연대 숨 2024. 2. 5.
2024년 도시쏘댕기기 첫 번째 '골목길따라 시장가기'
1월31일 오전 10시 청주시 상당구 탑동 양지경로당 앞에서 출발했다. 

 

탑동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석교동 골목길이 나오고 이어서 육거리 시장과 남주동 골목길을 지나 서문동 시장에 이르게 된다. 시간이 누더기 처럼 겹쳐져 있는 이 공간들을 통칭 구도심이라는 납작한 용어로는 설명할 수 없다.

도시 쏘댕기기는 우리가 사는 도시를 횡단하며 사유하고 질문한다. 오래된 미래로 우리가 사는 도시는 모든이의 도시가 될 수 없을까?

탑동 양지경로당 앞에서 만남을 갖고 출발하기에 앞서 도시쏘댕기기 취지설명중

 

탑동 골목길을 지나 효성병원 맞은편 벚꽃길 아래 골목길로 접어들었다.
이 골목 중간쯤, 주택 벽에는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일회성 재생 작업이 아니라 지속적인 주민 참여형 도시 재생 활동이 이루어지기를.

 

무심천 뚝방 길 아래에 있는 석교동 주택가 골목. 아주 오래된 골목길이 나있다.

 

재개발 사업 촉구 현수막. 부수고 밀어내고 지워버리는 재개발이 아닌 복원하고 보존하고 살리는 공동체 공간을 상상한다.

 

골목길을 다니다 보면 새삼 발견하는 것이 골목길은 언제나 단정하고 다정하다는 것이다. 도심의 골목길을 '숨 길'이라 칭하자. 숨통 트는 길. 도시의 숨길을 이어 연결하는 공동체 프로젝트. 올레길과 둘레길을 도심에 적용하면 어떨까?
석교동에 가볼 일이다. 홀로 가도 좋고 여럿이 가면 더 좋고.

 

석교동 골목길을 지나면 바로 육거리 종합시장이 나온다. 입구에서부터 풍겨오는 들기름 짠 냄새가 황홀하다.

 

육거리 종합시장에는 다 있다.
골목길도 식후경.
육거리 시장을 거쳐 예전 남주동 시장이었던 골목길을 걸었다. 이곳은 재개발이 확정되어 40층 빌딩이 들어선다고 한다.

 

박완희, 박승찬 시의원의 동행이 늘 반갑다. 도시쏘댕기기의 취지가 이들에 의해 정책화되고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속에 실현되어지기를 바란다.        서문동 서문시장 입구에서 참가자들 단체 사진.

 

예전 서문시장이었던 자리가 삼겹살 거리로 특화되어있다. 삼겹살 집은 동네마다 있다. 다양한 상상력이 지방정부에는 없는걸까? 소외와 배제가 일반화 된 정책생산 과정에 주민의 평등한 참여가 보장되고 예산의 공정한 배분이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인권연대 숨은 '기억하고 기록하는'일을 숨 쉬듯 할 것이다. 우리가 사는 도시가 모든이를 위한 모든이의 도시가 되기를 희망하며 한걸음 한걸음 우리의 도시를 걷고 횡단할 것이다. 우리가 접어드는 길이 막다른 길이 아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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