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606 <108호>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_계희수(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 초등학교 4학년 무렵, IMF외환위기 여파가 우리집에도 찾아왔다. 일산 신도시의 한 아파트에 살던 우리집은 수원의 아주 작은 동네로 이사를 갔다. 푸세식 화장실이 밖에 있고 부엌 바닥이 아스팔트로 닦인 좁은 집이었다. 이사 날 동생과 함께 쓰던 2층 침대를 트럭에 싣고 왔는데, 이사 간 집의 천장 높이가 너무 낮아서 침대를 세울 수 없었다. 아빠는 이삿짐 나르는 구경을 하던 아이들 중 하나에게 2층 침대를 주었다. 2층 침대를 시작으로, 많은 것들이 내 삶에서 사라졌다. 사업을 하던 아빠는 택시운전을 시작했다. 아빠는 30년 무사고를 자랑하는 배테랑 운전자였다. 지상에서 바퀴를 달고 굴러다니는 것들이라면 모두 조작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운수, 운반 자격증이 많았다. 그런 아빠가 자본없이 당장 시작할 수.. 2021. 4. 26. <108호> 미진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미진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세상의 진보 뒤에는 누가 있었을까? 두려움과 불확실함으로 가득한 위인전에는 세어지거나 다루어지지 않는 누군가들 미완의 봄 그들의 해맑은 웃음과 날카로운 이빨은 광장을 메우고 광장의 소리는 세상을 흔들어댄다 춤추는 불구의 몸, 불구의 정신들로 꽃피는 4월 2021. 4. 26. <108호> ‘이남자’ 타령 이제 그만! 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박원순 전 서울 시장의 성희롱 사건이 계기가 돼 치러진 서울 시장 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아직까지도 참 많은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의 대참패로 끝났기에, 내년에는 대선도 있어서 이번 선거 결과를 분석하는 게 중요한 모양이다. 민주당이 후보를 내는 게 아니었느니 부동산 문제에 대처를 못해서 졌느니, 조국 사태가 시발점이다 아니다 등등…. 이런 저런 분석을 들으면서도 시원하진 않다. 가장 어이없는 분석은 민주당이 선거 패배 원인으로 페미니즘 탓을 한 거다. 사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바로 20대들의 선택이다. 20대 남성과 여성의 투표가 참 극명하게 갈렸다. 20대 남성들은 오세훈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고, 20대 여성들은 제3의 후보를 선택했다. “역사를 모르는 20대”라는 말에 단순히 .. 2021. 4. 26. 이전 1 ··· 101 102 103 104 105 106 107 ··· 2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