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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793

<107호> 어떤 위로_계희수(회원) 얼마 전까지 병원 신세를 지고 있었다.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다. 사고 직후 서 있기 힘든 허리통증을 시작으로, 다음날부터 본격적으로 목과 손목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었다. 예상하지 못한 채로 꼼짝없이 2주를 병원에 갇혀있어야 한다는 건 무진장 답답한 일이었다. 코로나19로 환자의 외출과 면회가 전면 금지되면서 가뜩이나 사회로부터 격리된 병원이라는 특수한 공간은 한층 더 고립됐다. 도시가 무채색에서 유채색으로 변하는 찰나의 시간을 1년 중 가장 좋아하는데, 올해는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그림 보듯 눈으로 감상해야 했다. 가벼운 차림으로 거리를 걷는 사람들을 창밖으로 내려다보면서, 밖을 쏘다녀 본 적 없는 사람마냥 청승을 떨었더랬다. 병원 안 감염병 관리는 철저히 이루어졌다. 좁은 4인 병실에서 그마저도 커.. 2021. 3. 30.
<107호> 이주민 아동에게도 평등한 사회권을_서재욱(청주복지재단 연구위원) 과거 지역에서 열린 시민강좌에서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 때 나는 국가를 ‘권리의 원천’이라고 답했다. 강좌에 참석한 분들께는 다소 뜬금없이 들린 모양이다. 국가가 억압과 폭력의 원천이었던 과거가 그리 멀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 문제는 어떤 국가인지다. 우리가 추구하는 복지국가는 모든 시민에게 적용되는 ‘사회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국가이다. 여기서 사회권은 ‘약간의 경제적 복지의 보장으로부터 사회적 유산을 완전하게 공유하고 사회의 통념에 따라 문명인으로서의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모든 권리’를 말한다(T.H. Marshall, 1950). 그렇다면 한국에서도 사회권은 존재하는가? 대한민국 헌법 제34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 2021. 3. 30.
<106호> 미진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2021년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을 채우게 된 정미진 일꾼입니다. 처음에는 강독회에 나와 책을 읽고, 맛있는 밥을 먹다 덜컥 숨의 일꾼이 되었습니다. 숨에서 펼쳐 나가는 활동이 익숙해질 때쯤 함께 해왔던 사람들, 새롭게 함께할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특별히 목적하지 않은 시간이 쌓이고 나니 성장해 있는 제 모습이 낯설고 신기한 요즘입니다. 조금 더 여유롭게, 이루어가는 과정을 소중히 여기고 함께 하는 사람들을 기억하며 더디어도 묵묵히 나아가겠습니다. 2021.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