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606 <제53호> 만약 당신이라면 어떠한가요?_임경미(옥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싸늘한 바람에 가을이 성큼 우리 곁에 와있음을 느낀다. 유난히 더웠던 여름을 보내고 찾아온 가을, 어느 때보다 반가웠다. 하지만 반가움의 즐김도 잠시 서늘히 불어오는 바람이 그리 가볍지 않다. 그리고 불어오는 바람에 무게만큼 마음도 무겁다. 지난 7월 일명 ‘축사노예 만득이사건’ 으로 떠들썩했던 지적장애인의 임금착취와 학대에 대한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 사건이후, 각 지역마다 지적장애인전수조사를 실시했다. 내가 살고 있는 곳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군에서 조사한 결과 중 공식적으로 들어난 10건, 그 중 3건의 장애당사자들을 만나 상담을 하게 되었다. 그 분들과 상담을 하면서 그들이 살고 있는 주변 환경과 주거환경을 보며 차마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그 분들이 살고 있는 곳은 컨테이너.. 2019. 10. 22. <제52호> 딸 바보 보다 페미니스트 어때?!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나는 페미니즘을 잘 모른다. 단 한 번도 페미니즘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페미니스트가 싫었기 때문이다. 페미니즘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페미니스트를 불편해했다. 페미니스트라 불리는 센(?) 언니들이 좀 유난스럽다고 생각했다. 나는 여자이면서도 페미니즘은 나와는 상관없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땐 세상을 몰랐으니까. 페미니즘 혹은 양성평등 혹은 가부장적인 문화 등에 대한 고민은 결혼과 함께 찾아왔다. 결혼을 하니 이제까지와는 또 다른 세상이 열렸다. 내 남편은 꽤 괜찮은 사람이다. 훌륭한 인격을 갖춘 어른이다. 그렇지만 그는 가부장적인 면모를 가진 사람이다. 내 시부모님이나 남편은 나를 억압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며느리로, 아내로 살아가면서 적지 않은 불만들은 쌓여갔다. 신.. 2019. 10. 22. <제52호> 36.5° 사람의 온도로 연대하다_임경미(옥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폭염은 한 달이 넘도록 식을 줄 모르고 뜨거운 태양빛은 오늘도 어김없이 내리고 있다. 시골의 농부님들은 타들어가는 농작물을 보며 깊은 한숨과 함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간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올 여름이 유난히 덥다하고 더위를 별로 타지 않던 필자도 뜨거운 밤의 열기에 잠을 설치는 경우가 잦은 걸보면 정말 더운 여름인가 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점점 뜨거워질 수밖에 없는 지구는 자연현상이 아니라 사람이 만들어낸 현상이 아닌가, 아마도 다시 찾아올 여름 또한 지금보다 더 나아지진 않을 것 같다. 가끔 집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에어컨이 없냐며 하나 선물할까? 물으신다. 그 물음에 에어컨 살 돈이 없어서가 아니며 전기세가 부담되어서도 아니다 나 한사람이라도 에어컨을 켜지 않으면 내 아이들과 다음 세대.. 2019. 10. 22. 이전 1 ··· 168 169 170 171 172 173 174 ··· 2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