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793 <제92호> 시를 들려줘서 고마워_박현경(교사) ‘지각시’. 지각하면 외우는 시(詩). 우리 반 교실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다. 처음 교사가 됐을 때, 반복해서 지각을 하는 학생들에게 자꾸 화가 났다. 그 학생들에게는 지각하는 습관을 안 고치면 나중에 사회생활을 어떻게 하려고 그러느냐, 등교 시간도 하나의 약속인데 약속을 계속 어기면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 된다는 등의 따분한 이야기를 격앙된 어조로 늘어놓곤 했지만, 정말로 그들의 미래가 걱정돼서 화를 낸 건 아니었다. 돌이켜 보면 내 분노의 이유는 두려움이었다. ‘나의 지속적인 지도에도 불구하고 이 친구들이 행동을 바꾸지 않고 계속해서 지각을 한다는 건 내가 무능한 교사라는 증거가 아닐까? 이러다 내 통제를 벗어나는 학생들이 점점 더 늘어나면 어쩌지?’ 지금 생각하면 안쓰럽고 웃음이 나온다. 자기 고유.. 2020. 1. 8. <제91호>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매달 어김없이 다가오는 소식지 원고 마감 날을 전후로 소식지 필진들은 다소 이르게, 매우 적절하게, 그리고 다소 늦게 그러나 빠짐없이 일꾼의 메일박스로 한 달 동안 살아낸 경험을, 아니 어쩌면 온 생을 다해 쪄낸 밥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회원 여러분에게 여기 막 지어낸 뜨끈한 삶을 나눕니다. 밥과 삶의 힘으로 인권연대 숨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2019. 12. 11. <제91호> 지역시민언론운동 어디로… 나는 어디에 서 있나?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는 전북민언련은 12월 창립기념 행사로 ‘매체환경 변화와 지역시민언론운동의 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전국에 지역민언련 활동가들도 토론회에 참여하기로 해 발제를 요청받았다. 마침 충북NGO센터도 오는 26일 ‘충북지역의 시민운동 회고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며 참여 요청을 해왔다. 외부에서 요청도 받았지만 ‘이제 뭔가 좀 바꿔봐야 하지 않나’ 하는 고민을 올해 내내 해왔던 터라 이 기회에 정리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쉽게 써지지 않는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리 고민해 봐도 뾰족한(?) 수를 찾기 어렵다. 11월26일이면 충북민언련도 벌써 창립 16주년이다. 지역언론 활성화와 지역언론 개혁을 위해 활동을 시작한 지 벌써 16년이다. 나는 지난 16년 동안 지.. 2019. 12. 11. 이전 1 ··· 204 205 206 207 208 209 210 ··· 2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