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793 <제88호> 딴짓이 우리를 구원하리라_박현경(교사) 폭발 직전의 혹성을 탈출하는 기분으로 교무실 문을 나선다. 첩보원이 도청 장치를 만지듯 재빠르게 귀에 이어폰을 꽂는다. 팟캐스트 재생 버튼을 누르면 흘러나오는 ‘매불쇼’나 ‘김현정의 뉴스쇼’ 또는 ‘검은 방’, 아님 뭐든. 아, 산소 같은 이 소리……. 나는 심호흡을 한다. 사실, 폭발 직전인 건 교무실이 아니라 나 자신이었다. 숨 쉬는 것까지 대학 입시를 위해 이루어지는 듯한 이 견고한 시스템의 한 부품으로 움직이노라면, 내 존재가 희미해져 가는 느낌에 숨이 가쁘다. 그리고 내 안엔 ‘딴짓, 딴짓, 이거 말고 딴짓!’이라는 강렬한 욕구가 부풀어 오른다. 좋아하는 방송을 통해 ‘다른 세상’과 교신하는 건 이 혹성을 벗어나며 가장 즉각적으로 할 수 있는 딴짓. 성적이나 입시가 아닌 ‘다른 세상’ 이야기에 .. 2019. 10. 24. <제87호>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나는 시인의 삶을 희망해 세상에 없던 시를 쓰고 싶어 이룰 수 없는 희망이란걸 알아 나의 최고의 시는 척박한 나자렛의 예수였고 학대받은 라틴아메리카의 체 게바라였고 한 많은 조선의 아리랑 사람들 세상에 없는 유일한 시로 살고 싶어 나는 유일하지 시가 되는 사람으로 존재를 꿈꿔 이룰 수 없는 희망고문 그럼에도 사람을 향한 연민으로 삶을 살아 낼거야 마침내 시가 살 수 있게 이룰 수 없는 희망이란걸 알아 그럼에도 오늘 살아있음에 시를 꿈꿔 2019. 10. 24. <제87호> 침팬지만큼도 세상을 모르는 당신에게 권하는 공부법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회원) “세상은 생각보다 괜찮다. 세상이 끔찍하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침팬지만큼도 세상을 모르는 것이다. 당신이 세상이 괜찮지 않다고 여기는 이유는 언론과 활동가들, 그리고 정치인들이 세상을 왜곡하기 때문이다.” 세상이 괜찮은 이유, 우리가 세상을 바로 보는 아니 사실을 확인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 의 주장이다. 저소득 국가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여성은 얼마나 되나, 세계 인구 다수는 어디에 살까, 극빈층 비율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기대수명은? 아동인구는? 어떤 인구층이 늘어날까? 자연재해 사망자수는 어떻게 변했을까? 예방접종을 받은 비율은? 전기를 공급받는 비율은? 앞으로 100년 동안 평균기온 변화를 어떻게 예상할까? 책 첫 부분에는 우리가 세상을 얼마나 잘 모르고 있는지에 대한 지식을 테스트하는 문제들이 .. 2019. 10. 24. 이전 1 ··· 209 210 211 212 213 214 215 ··· 2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