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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793

<제60호> 다시 봄...잔디(允) 다시 생명을 깊이 생각하게 되는... 다시 생명의 소멸을, 소멸된 진실을 묻게 되는... 그리하여 그 생명의 자국들에, 그 생명을 향한 그리움에 절절이 울게 되는... 꽃이 피었다 진 자리에 돋는 초록 잎새에 위로받는... 바람 부는 팽목항에 걸려있던 따뜻한 밥 함께 먹고 싶다는 글귀가 생각나, 그 글귀를 손으로 만지던 날 가슴과 목이 꽉 막혀 울 수도 없던 그 순간이 생각나는... 그 글귀가 다시금 생각나 아이와의 사소한 다툼에도, 살아있는데..., 살았는데 하며 다툼의 시간이 더 더 미안해지는... 서로 살아있으니 감사하며 동행으로서 다시 마음을 일으켜 보자 더 스스로를 격려하는... 바다에서 스러져간 자식을 생각하며 손을 움직여 뜨개질하던 그 마음을 들여다보는... 그 사소한 뜨개질 작품을 보며 그.. 2019. 10. 23.
<제60호> 보시(布施), 집착함 없이 베품_이영희(회원, 원영한의원) 지인이 있다. 알고 지낸지는 1년 정도 되었다. 차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 횟수로 치자면 다섯 번도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정이 많이 들었던 분이다. 종종 나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더욱 그랬는지도 모른다. 그 분으로부터 어느 날 메시지를 받았다. 하고 싶은 일을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다며 청주에서의 생활을 정리한다 했다. 떠나기 전에 얼굴이라도 봐야지 했던 날, 그 날은 비가 많이 내렸다. 늦은 시간에 집을 나서려니 남편은 마음이 쓰였나 약속장소까지 데려다 주겠다며 따라나섰다. 번거롭게 하는 것 같아 몇 번을 사양하다가 차에 올랐다. 돌아올 때는 택시 타고 오면 되니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해 두었다. 약속한 시간에는 나 말고도 한 분이 더 있었다. 초면이긴 했지만 반갑게 인사를 .. 2019. 10. 23.
<제59호>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이월말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딱히 무엇을 바라고 떠나지 않았기에 부족하거나 넘치거나 하지 않는 마음의 상태가 좋았습니다. 그러나 몸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내내 무릎의 통증이 괴롭혔거든요. 그다지 무리한 일정이 아니었음에도 말입니다. 지난주부터 요가수련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뿐이지만 몸을 살피는 시간을 갖습니다. 사람 나이 오십을 넘기고 보니 이제는 늙어가는 시간만 남았습니다. 받아들이고 인정하는데는 나름의 용기가 필요합니다. 빛나는 시절이 저물어 그림자 같은 자신의 진면목을 발견하는 순간이 왔을 때 절망에 빠지지 않고 연민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청하는 오십 한 번째 봄날입니다. 2019.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