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606 바닥과 소통 바닥과 소통 박현경(화가) ‘네가 보고 싶어서’의 ‘너’는 사랑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세상을 떠난 누군가일 수도 있으며,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 비밀에 싸여 있는 어떤 존재일 수도 있습니다. ‘네가 보고 싶어서’라는 말은 한편으로는 연결과 소통에 대한 열망을 나타내는 말이면서, 또 한편으로는 세월호 참사나 10.29 참사 유가족들처럼,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가족을 그리워하며 두 눈 부릅뜨고 눈물을 흘려야 하는 분들의 아픔을 표현한 말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층위에서 읽힐 수 있는 ‘네가 보고 싶어서’라는 주제로, 간절하게 ‘너’를 그리워하고 결연하게 행동하는 어떤 눈빛과 몸짓들을 담아내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저마다 자기만의 어떤 그리움, 어떤 사연을 품고 살아가는 관람객들과 소통하고자 합니다. 이렇.. 2023. 8. 25. 풍덩 풍덩 잔디 한낮부터 해질 때까지 수영장에 푸웅덩, 포옹당 빠져 얼굴이 빨개지도록 노는 아이들을 한 눈만 뜨고 보는 돌멩이처럼 앉아서 보던 나는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아무도 없는 풀벌레소리만 가득한 깜깜한 밤 아이들이 놓고 간 튜브를 끼고 수영장으로 냅다 뛰어 들었어 앗 차가워, 하며 혼자 수영장 바닥을 짚고 이리저리 헤엄치다 돌다 걷다가 튜브를 빼고 살며시 뒤통수를 물에 담그고 팔, 다리를 쭉 펴고 힘을 빼고 둥둥 떠서 눈만 깜박깜박 밤하늘을 바라보았지 풀벌레소리가 딱 멈추고 별빛 이야기가 들려왔어 물속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다가왔지 뭐야 고개를 들면 풀벌레 소리가 들리고 고개를 담그면 별빛 이야기가 다가오고 고개를 들면 풀벌레 소리가 나를 감싸주고 고개를 담그면 별빛 이야기가 나를 안아주고,.. 2023. 8. 25. 묻지마 장갑차 묻지마 범죄와 불심검문 배상철 (마을N청소년 대표, 인권연대 ‘숨’ 회원) ■ 구멍 뚫린 치안 '묻지마 범죄' 대한민국의 공권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도심 한복판에서 묻지마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울 신림역 인근 무차별 흉기 난동으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일이 있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분당구 서현역 ‘묻지마 칼부림’으로 14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이후 온라인상에는 전국 곳곳에서 묻지마 범죄를 예고하는 글들이 무차별적으로 확산되었고, 시민들은 공포에 떨었다. 이에 경찰은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하고, 전국 주요 지하철역 등 다중이용장소 11곳에는 전술 장갑차를 투입했다. 소총으로 중무장한 경찰특공대 전술 요원도 배치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흉기 난동 범죄에 대해서는 총기, 테이저건 등 정당한.. 2023. 8. 25. 이전 1 ··· 45 46 47 48 49 50 51 ··· 2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