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606 <122호> 나를 돌보는 연습 이 쌔끼도 내 쌔끼 _동글이 아주 천천한 속도로 이 글을 읽길 바라며 아주 잘 지내다가도 불현듯 찾아오는 나의 우울은 도저히 이겨낼 수 없을 것만 같아서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어진다. 조용한 눈물을 뚝뚝 흘리다가 물음표 늪에서 잔뜩 빠져들어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인가’ , ‘삶의 의미는 뭘까’, ‘난 진정 행복할 수 있을까’ 늪에서 빠져나오며 약간의 느낌표를 찍어본다. ‘우울’은 결국 내 삶에서 배제할 수 없는 나구나. 같이 가야하는구나. 같이 가야한다면 어떻게 같이 가면 좋을까. 내 삶을 의미롭게 만드는데 이 마음을 써야겠다. 우울이 오면 한 없이 약한 나를 발견할 수 있으니, 나이가 먹고 지식이 쌓여도, 명예같은게 생겨도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안전장치로 쓸만 하겠다. 이 쌔끼가 오면 내가 마이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넌 어.. 2022. 6. 28. 구원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자유라는 말을 좋아한다. 통제와 감시, 검열은 내가 극도로 싫어하는 것들이다. 잘못된 것에 대한 문제제기와 성찰은 필요하지만 원천적 금지와 처벌은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새롭게 취임한 대통령이 강조하는 자유는 매우 거북하게 들린다. 그가 말하는 자유가 평등을 배제한 자유, 권력으로 누군가의 권리를 짓밟으며 차별과 혐오를 마음껏 표현할 자유처럼 들려서이다. 모든 사람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야 하는 국가의 존재 이유와 사회적 책임이 잊히지 않길 희망한다. 약육강식이 능력주의라는 말로 수용되어 각자도생을 향해 나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세상에 저항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오늘을 살아간다. 2022. 6. 2. <121호> 좋았던 그 시절의 사진 한 장 품에 안고 _ 박현경 제목: 좋았던 그 시절의 사진 한 장 품에 안고 / 글쓴이: 박현경(화가) 좋았던 그 시절의 사진 한 장 품에 안고 마냥 걷는다 마냥 걷는다 좋았던 그 사람의 편지 한 장 손에 쥐고 마냥 걷는다 마냥 걷는다 얼어붙은 달밤을 혼자 걸어간다 -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 ‘마냥 걷는다’ 가사 일부 얼마 전 길동무 도서관에서 ‘공감의 경제학’이라는 주제로 열린 인문학 강의에 남편과 함께 참석했다. 이 강의에서 강사인 ‘민중의 소리’ 이완배 기자님은 과거의 학교 교육이 어떤 방식으로 산업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을 양성해 왔는지 언급했다. 지루한 수업 시간 동안 ‘졸지 않는 연습’을 시키고, 야간 자습 때는 ‘야근하는 연습’을 시키고, 체벌을 통해 ‘모욕을 참는 연습’을 시켰다는 것. 이 이야기에 나를 포함한 청중.. 2022. 6. 2. 이전 1 ··· 78 79 80 81 82 83 84 ··· 202 다음